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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선거 이것만은 없애자 - 2. 편가르기:계파 선거 타파

기자명 김형규

힘센 문중 잡으면 '당선'

1. 금권 타락 선거 이제 그만

2. 편가르기-계파 선거 타파

3. 흑색-비방 괴문서 없애야

4. 종책 승부 선거 풍토 조성



예전도 그렇지만, 얼마 전 끝난 대통령 선거까지, 후보자에 대한 바른 판단을 가로막은 장애 요소 가운데 하나가 지역감정이다. 특정 지역으로 갈려 우리 고향, 우리 지역 사람이면 무조건 찍고 보는 왜곡된 선거문화가 온갖 욕설과 부패가 난무한 정치 환경을 만들었고,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함량 미달 정치인을 선택한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 않았다.

이런 망국적인 편가르기 문화가 비단 세속의 일만은 아니다. 인천(人天)의 스승이 되고자 출가한 스님들의 선거 문화에서도 '문중'과 '계파'로 나뉜 편가르기는 예외 없이 등장한다.

조계종 역대 총무원장 선거마다 금권 못지않게 영향력을 발휘 한 것이 문중(門中)이다. 혈연(血緣)으로 이뤄진 세속의 문중과 달리, 법맥(法脈)에 의해 형성됐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흔히 문중의 역기능으로 지적되는 맹목적인 끈끈함은 서로 다르지 않다. 물론 문중은 같은 법맥을 계승한 스님들끼리 우호를 다지고 서로의 수행을 돕는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어느 문중이냐에 따라 인물에 관계없이 표가 몰리고, 이로 인해 약한 문중의 스님은 출마 자체를 포기하는 왜곡된 선거문화가 계속돼 온 것도 사실이다. 또 조계종 종회를 중심으로 정치적 이해에 따라 결성된 각종 '계파'들도 편가르기를 조장하는 공범들이다. 선거권을 가진 종회의원들이 선거 때마다 계파로 갈려 당론(?)이라는 미명 하에 특정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잘못된 관행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총무원장 선거일을 2월 24일로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됐다. 다행인 것은 종책 선거를 실시하자는 여론이 종단 안팎에서 폭 넓게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문제는 선거 당사자들의 의지다. 출마 후보와 선거인단 모두 문중이나 계파의 이익보다는 종단 전체의 이익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마음자세를 가질 때 가능하다.

이번 선거가 조계종 선거문화를 새롭게 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불자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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