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대화상을 닮은 복스러운 볼이라며 엄마가 또 볼을 비빈다. 흐느낌이었을까. 잠시 엄마의 몸이 떨린다. 엄마의 볼을 타고 내려온 눈물은 병상에 누운 한 어린이의 볼을 뜨겁게 적신다.
왜 예전처럼 웃지 않을까. 뇌종양에 신음하는 김준범〈사진〉 어린이는 궁금하다는 듯 엄마를 본다.
고작 열두 살. 2006년 왼쪽 눈이 잘 안보여 찾은 병원이 집이 돼버렸다. 준범이는 입원과 동시에 힘든 항암치료를 1년이나 견뎌야 했다. 관음보살을 찾던 엄마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을까. 종양은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대가는 혹독했다. 준범이는 뇌종양으로 평생 뇌병변을 장애로 안고 살아가야 한다. 오른쪽 다리는 마비됐고 말은 어눌해졌다.
준범이 엄마는 7년 전 남편과 이혼했다. 두 아이가 애비 없는 자식이란 말을 듣지 않도록 보험회사, 식당일 등 갖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힘겨운 삶에 희망이던 준범이. 치료비 1000여만 원은 준범이 엄마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차라리 대신 아팠으면….” 준범이 엄마는 아픔을 삼키며 나지막이 관음보살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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