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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상 고사 위기’ 해법은 없나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7.11.12 10:50
  • 댓글 0

장로와 야단법석, 장로(長老)는 지혜와 덕이 높고 법랍이 많은 비구를 통칭하는 말이고 야단법석(野壇法席)은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를 일컫는 불교 용어이다. 그런데 이 용어들은 현재 본래의 좋은 뜻과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장로는 기독교를 먼저 떠올리게 하고 야단법석은 많은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떠드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두 용어가 본래의 뜻을 잃어가는 변천사야 차이는 있겠으나 우리 불자들이 불교 용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

11월 5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공론화 된 싸구려 중국산, 동남아산 불상의 무차별 유입은 국내 불상 문화와 관련 산업의 뿌리를 송두리째 뒤흔들 만큼 심각했다. 불교 용어가 그 본래의 진면목을 잃은 것과 같이 앞으로 몇 해만 지나도 한국의 불상 문화는 고사할 위기라는 문제가 공식 제기됐기 때문이다. 어느 업체에선 추석이후 현재까지 단 한건의 불상 제작도 수주하지 못했다고 아우성이며 값싼 중국산, 동남아산 불상을 대웅전에 봉안했다는 스님과 불자들의 증언들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전통미를 간직한 아름다운 불상이 중국산 불상에 대웅전의 법좌를 내어주고 있는 셈이다.

시장논리에 따른 현상이기는 하나 문제는 국내 불상이 설자리를 잃어 궁극에는 우리 전통의 맥이 끊긴다는 점이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한국 전통의 불상 조성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과 업체들은 결국 설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불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장인들과 업체, 종단협, 조계종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불상 문화를 보존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종단협의회나 조계종 차원에서 우리 전통의 불상을 조성하는 업체들에 대한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특별 기금을 조성, 우리의 불상을 봉안하려는 사찰에는 일정 정도의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가동해 보아야 한다. 또 전시 박람회 등 우리 불상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홍보 마당도 늘려야 한다.

우리의 불상을 지킬 구체적인 해법 마련과 실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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