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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초 법상종 비밀 담긴 비문 파편 수습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11.14 10:47
  • 댓글 0

서울역사博, 삼천사지 유물 500여 점 공개

<사진설명>대지국사 법경탑비 귀부와 이수(사진 위), 삼불보관을 갖춘 보살두(사진 아래).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이 11월 6일 북한산 삼천사지 탑비구역에서 출토한 유물들을 공개했다.

삼천사지 탑비구역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10세기에서 13세기에 걸친 고려시대 전중기의 유물들로, 대지국사법경명문비편, 청동사리함, 석조보살두 등 500여점에 이른다.

삼천사지탑비구역 발굴조사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산 1-1번지 일대 978㎡ 규모의 범위에서 진행되었다.

삼천사는 고려전기 법상종의 중심사찰로, 661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 법상종 종찰인 개경 현화사의 초대 주지를 지낸 대지국사 법경이 주지로 있던 절로, 고려 현종대인 11세기 고려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크게 융성했으나 임진왜란 이후 폐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려사나 동국여지승람 등에서 극히 단편적인 내용만 남아있던 삼천사지와 고려전기 법상종 승려 대지국사 법경 스님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명문비편과 탑비전으로 추정되는 고려전기 건물지를 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성과를 얻었다고 역사박물관 측은 밝혔다.

대지국사 법경 스님은 고려 현종대(1009∼1031) 현화사를 창건하는 등 고려 전반기 법상종파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생애와 활동을 입증해줄 유일한 자료인 비문이 일찍이 파손되어 역사적 조명을 받지 못해왔다. 이번 조사로 총 255점(630여자)의 명문비편이 수습되어 고려전기 불교사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름 8.9cm, 높이 8.3cm의 청동사리합이 출토됐는데 사리합의 양식 및 연대로 보아 대지국사 법경과 연관된 유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금껏 출토된 적이 없는 특이한 형태의 보살두가 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보통 오불이나 칠불을 표현하는게 일반적인데 반해 이번에 삼천사지에서 출토된 보살두는 삼불보관을 갖추고 있어 불교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가순궁주의 명문이 새겨진 금니목가구편도 함께 출토됐다. 목가구편의 겉면 칠기막에 금니로 ‘가순궁주왕씨’라는 문구가 남아있어, 이 가구편의 연대가 13세기경임을 알려주고 있다. 고려사에는 가순궁주가 고려 21대 희종의 4녀로서 신안공 왕전(~1261)과 혼인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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