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인 눈높이 맞춘 ‘영문판 한국불교사’ 출간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11.27 18:04
  • 댓글 0

동국대 정병조 교수 ‘Korean Buddhism’ 펴내
역사에서 선사상까지…한국불교위인전도 계획

“21세기 한국의 지성계는 세계화라는 가치지향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 국제화의 도모가 한국불교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한국불교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와 달리 여전히 수도 중심적 교단운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한국불교의 찬술서들이나 관련서적의 영어 번역이 없다는 것은 영어권의 한국불교에 대한 인식을 치명적으로 약화시켜왔다.”

동국대 정병조〈사진〉 교수가 영문판 한국불교 개설서인 『History of Korean Buddhism』(한국불교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불교의 치명적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영문서적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불교학자의 고민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영문판 한국불교사는 한국불교의 역사를 사상적인 관점에서 정리한 저술이다.

정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 “나는 이 저술에서 한국불교를 역사적인 관점에서뿐 아니라 사상적인 흐름에서 이해해 보려고 노력했다. 종래의 한국불교는 지나치게 교단사 중심, 인물 중심의 태도를 보여왔다. 시대정신이 누락된 것이다. 한국불교의 위인들이 그들이 처한 시대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했으며, 불교적 이상을 현실 속에 적용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느냐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책의 구성은 총 15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한국불교의 여명에서부터 신라, 통일신라, 고려, 조선, 일제시대, 현대 불교사에 대한 내용과 함께 벽암, 편양파, 백파선 등 조선시대 선사들의 선사상을 여러 장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정 교수는 “한국불교는 중국 불교를 수입하였으나 독자적인 토착화의 과정을 거쳐 대승불교를 재해석하였다. 그 사상적 특성은 선교융합의 기풍, 다양한 종파적 특성의 단순화, 산신 숭배 등 민간신앙의 불교적 습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1세기 한국의 불교학자가 ‘영문판’을 내놓기까지에는 수많은 노력과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이제 한국불교의 하화대상이 한국의 불교인이 아니라 세계의 불교인임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불교를 평생 연구해온 정 교수에게 한국불교는 여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커다란 숙제이다.

정 교수는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진행해온 현대화의 발걸음은 불교의 변모를 일신하였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 증대, 불교적 수행의식의 재해석, 그리고 현대의 정신적 방황에 대한 불교적 대응이 보다 심도 있게 진행될 때 한국불교의 미래는 매우 희망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병조 교수는 1980년부터 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현재 한국불교연구원장 겸 이사장을 맡고 있으면서 한국불교계와 유럽 및 미주 불교학계의 교류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승려들의 중국내 활동에 대한 연구’ 과제를 3년간 이끌면서 한중불교교류사분야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정 교수는 앞으로 3년에 1권씩 영문판 한국불교 저술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 현재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국불교연구원에서 40권 분량으로 한국불교의 위인들, 한국의 불교문화 시리즈물들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