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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극대화’ 비판…행복추구 경영이념 제시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8.02.04 15:22
  • 댓글 0

구병진 씨 「불교사상에 근거한 경영패러다임 연구」

‘자리이타-회향-변화주도 경영’ 방식 소개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티즘이 서구 근대 자본주의 형성과정에 정신적인 기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불교에 대해서는 근대자본주의와 병립할 수 없는 은둔과 고행 우선주의의 종교로 규정했다. 불교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던 학자들 또한 무소유를 지향하는 불교와 세속적 재물을 구하는 행위는 서로 융합될 수 없다고 간주해왔던 게 사실이다.

구병진〈사진〉 박사의 학위논문 「불교사상에 근거한 경영패러다임 연구」(동국대)는 이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에서 출발한다. 활발한 기업 활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굶주림을 없앨 수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고 불교가 굶주림을 미덕으로 여기지 않는 이상 반드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해야 하는 게 불교의 이념이라면 경영행위는 이러한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탁월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서울대 경영학 박사, 펜실베니아대 워튼스쿨 연구원, 국민은행 경제연구소 실장, 주식회사 씨지테크 대표이사 등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의 박사학위논문은 단순한 불교와 경제의 상관관계를 언급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 경영사상의 한계와 기업활동의 문제점을 불교적인 관점에서 섬세하게 지적하고 불교사상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구 박사에 따르면 돈이 비처럼 쏟아져도 이것이 곧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소득이 1만불을 넘으면 소득과 행복과는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이익 극대화’를 지상의 목표로 삼는 현대 경영사상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지 않는 한 우리 삶의 질, 나아가 우리 인류의 생존 자체도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구 박사는 경영의 목표가 이익이 아니라 행복의 추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곧 불교의 궁극적 목표가 열반 즉, 행복에 있다는 인식에 기반을 두는 것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경영의 실천을 위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경영, 윤리경영, 변화주도경영, 회향경영, 지혜경영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업설과 기업윤리, 보살사상과 기업가 정신, 공사상과 경영전략, 법계연기와 시장의 보이지 않는 마음, 일념삼천(一念三千)과 기업의 노사관계, 연기와 기업환경 등 활용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형이상학적인 개념적 논쟁거리만 제공하는 무의미함을 넘어 그는 불교경영 패러다임이 현대 경영사상의 문제점을 보완 해결하면서도 기존 경영사상의 순기능적인 측면을 포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명쾌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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