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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심수행] 실상염불수행 김영일 씨 [상]

기자명 법보신문

病-死 겪은 후 수행이 삶의 1순위

나와 금강정진회-금강강독회의 도반님들은 청화 큰스님의 수행과 인격, 자비에 매료되어 큰스님법을 따르는 제자들이다. 금강도반님들은 현재 천일기도 중이다. 지난 2006년 11월 25일 해인사에서 아미타불 천일기도 정진을 입제했다. 천일기도 염불선수행 중 나의 목표 가운데 하나였던 아미타불 염불 1만념을 마쳤다.

새벽 2시40분에 깼다가 4시에 일어난다. 안방이 예불기도도량이다. 아미타부처님 사진과 청화 큰스님 사진이 놓인 조촐한 예불법상.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엎드려 ‘부처님 감사합니다. 자지 않고 공부해야하는데 잠자고 나서 죄송합니다. 참회합니다. 밤마다 부처님 안고 자고 아침마다 부처님과 함께 일어난 부대사처럼(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야야포불면 조조환공기)하지 못하고 부처님 늘 소홀히 모셔서 죄송합니다.’라고 참회한다. 『천수경』을 독송하며 ‘신묘장구대다라니’에 이어 108배를 한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독송하고 ‘보리방편문’을 독송한다. ‘수능엄삼매도’를 관하면서 지니고 있는 33염주를 두 번 돌려 독송한다. 66독이다. 나머지는 좌정(坐定)해서 ‘오지여래도’를 관하면서 좌선으로 42독을 마친다. 108독이다.

이어 청화 큰스님 발원문과 연지대사 극락세계왕생발원문을 독송한다. 그리고 천일기도 중 일상적으로 해온 미타인행48대원, 보현보살10종대원과 광명진언 그리고 몇 가지 대선지식의 깨침의 노래를 독송하면 어느덧 귀중한 새벽시간이 훌쩍 지난다. 아미타불염불 108염주를 10회 돌리고 33주를 10회 돌린다. 목표 1만념을 향하여!

참회게를 마치고 나면 컴퓨터를 켜고 ‘금강’카페를 연다. 내가 잠자던 시간에도 늦게까지 잠을 물리치며 정진하시는 도반님들이 많으시다. 인드라망에서 불법을 행하고 나누고 보배들을 퍼주시는 도반님에 비하면 나는 너무 게으르다.

수행일기에 등록하고 새로운 글에 댓글을 달고 사경 한편(5단계 지속사경이니 자유롭다) 올리고 나면 일찍 일어나 공양을 준비한 아내 금강행보살의 덕분으로 감사히 아침공양을 ‘서둘러’ 먹고는 출근길에 나선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무사히 직장에 도착하기를 기도하며 ‘광명진언’을 3독하고 운전하고 가면서 몇 가지 진언을 하고 아미타불염불을 한다. 오히려 운전할 때 편안하다. 사무실에서는 잠깐 휴식할 때나 산보하면서 아미타불 염불을 한다. 걷거나 차안에서도 ‘아미타불’을 염한다. 1만념이 넘으면 보리방편문을 돌린다. 계속 아미타불만 하기도 한다. 운수좋은 날은 2만념이 넘을 때도 있다. 사무실 책상 앞에 쪽지로 다섯 점을 찍어 붙여놓았지만 여유를 갖고 참선하기는 불가능하다. 다만 모든 연을 부처님으로 되돌려 관하는 데 약간 익숙해진 것 같다.

내가 이런 일상적 행닦기에 삶의 최우선순위로 설정한 것은 나의 무지와 무명에 삼독으로 얽힌 과보로 병을 얻어 쓰러지고 회복한 2004년이었다. 아마 그 이전인 2003년의 푸르른 5월에 무상한 인생살이를 번갯불처럼 보이시고 가신 어머님의 급작스런 별세도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무상이었다. 무상을 뼈 속 깊이 느꼈다.

한 번의 무상감을 느끼지 않고서야 어찌 어리석은 이가 불법을 만나랴! (不時一番無常感 爭得愚人抱佛法 불시일번무상감 쟁득우인포불법)

(50·무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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