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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세상 만드는 대구불교사회복지회

자비 손길 모으니 세상이 환해졌구나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누구든 친근한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닫힌 마음을 열고 이웃을 대한다면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가꾸어 갈 수 있지요."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햇빛, 추운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햇빛을 닮은 사람들이 있다.

'남을 돕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을까'라며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것도 부족해 남에게 해를 입히는 것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정도로 삭막해진 풍토를 거부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묵묵히 실천하는 보살의 화신들이 모인 곳. '우리 이웃'의 기쁨을 만들어 가는 '불교사회복지회(대표이사 지도 스님)'가 바로 그런 곳이다. 그리고 그곳의 회원들이 바로 '햇빛을 닮은 사람들'이다. 그래서일까, 복지회관이 있는 동네 이름도 햇빛을 나눈다는 뜻에서 '햇빛촌'이다.



40명 소모임이 3000명으로

불교사회복지회는 지난 90년 '불우 이웃과 무조건 나누자'는 평범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서원을 세운 40여 명의 불자들이 모여 설립됐다.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층 가정 후원을 자처했던 터라 모임의 이름도 처음에는 '나눔 후원회'로 시작했다.

30~40여 불우 가정에 도시락과 밑반찬 배달, 가정봉사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봉사범위를 넓혀갔고, 무료급식사업 등의 구호 사업 분야도 다방면으로 확장됐다. 그 만큼 우리 사회에는 복지의 사각지대가 많았던 것이다. 제 때 공부할 수 없는 청소년들과 제 때 먹지 못하는 유아들, 무의탁 노인들이 그늘 속에서 불교사회복지회 회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창립 초기만 하더라도 수천 명이 참여하는 봉사공동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 회원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주변에는 아직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다. 불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 사람 두 사람 불교사회복지회를 찾는 발길이 늘어났고, 지금은 3000여 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불교사회복지회가 이렇게 뿌리내리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96년 매주 토요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노숙자와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봉사행사 '토요 나눔 마당'에서 장애물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96년 처음 무료급식을 시작할 때는 300여 명에 이르던 노인들이 이듬해 그 수가 배로 늘었고, IMF 한파가 시작된 98년에는 토요마당 이용 노인들 수만 1500여명에 이르렀다"며 "갈수록 늘어나는 급식비 때문에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고 이춘옥 사무국장은 그 동안 고통을 털어놨다.



십시일반 후원이 원동력

하지만 '다함께 나누며 살아가자'는 취지로 모인 회원들과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자신의 몫을 해냈다. 부처님의 가피 때문인지 현재까지 단 한번도 무료급식을 빠트린 적이 없다.

95년 '나눔 후원회'에서 불교사회복지회로 이름을 바꾸고 가정봉사원 파견센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불교사회복지회는 이듬해 재가노인복지봉사센터 개소와 청소년·아동 그룹홈인 '작은 붓다가야의 마을'도 설립했다. 97년 대구광역시청으로부터 정식 사회복지법인 설립허가를 받은 불교사회복지회는 98년 IMF로 급격히 늘어난 실직자를 위한 '남구 희망의 집'과 '남구 자활후견기관'을 개소해 실직자들의 자립과 자활을 도왔다. 평소 청소년 복지와 영유아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도 스님은 '용기 백배 청소년 어울림 마당'이라는 소년원 교화사업에도 주력했다. 99년부터는 장애아 전담보육시설인 유리어린이집을 개원, 장애 영유아들에게 적절한 환경과 전문적인 치료·교육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복지회가 운영하고 있는 시설은 남구종합복지관을 비롯해 12개 기관에 달하고 있다.

복지회는 재가불자들의 신심 고취와 불교사회복지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99년 108 사찰순례단을 결성 3년 과정으로 전통사찰을 순례하며 성보 문화재의 참뜻을 되새기고 있다. 지난 4월 1기 사찰 순례단이 3년간의 과정을 마쳤다. 또 지난 5월에는 사찰순례를 마친 이들을 위해 108 기도 순례단을 새롭게 발족해 현재 활동 중에 있다.



108사찰 순례로 서원 다져

불교사회복지회는 다양한 학술 활동에도 주력해 '구색 맞추기식'의 활동이 아닌 실무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임이 되도록 촌음을 아끼고 있다. 특히 매년 노인복지에 관련된 연구 발표 세미나와 학술대회를 통해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손을 잡고 꾸려 가는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불교사회복지회는 금년들에 또 하나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당신이 기쁘면 나도 기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웃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는 동체대비(同體大悲)와 이웃의 기쁜 일에 나 또한 기꺼이 기뻐하는 수희동참(隨喜同參)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

태풍 '루사'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햇빛이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안겨준 것처럼 이들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주는 햇빛으로 남을 것이다.



"가난 구제 넘어선 축제의 복지 추진"

지도 불교사회복지회 대표이사 스님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남의 기쁨을 기꺼이 함께 기뻐하는 복지가 참다운 복지의 길입니다."

지도 불교사회복지회 대표이사 스님은 "이웃의 아픔과 괴로움에는 함께 아파해도 이웃의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웃의 기쁨을 함께 하는 복지가 바로 불교사회복지회가 추구하는 '축제'가 되는 복지의 길"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지역 주민이 주인이 되는 복지를 위해 지역주민참여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스님은 햇빛가정봉사원파견센터에서 실시 중인 '찬합 가득, 담장 낮추기'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찾아가는 복지서비스의 일환으로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심청이 효도잔치', '여름골목영화제', '햇빛촌 달마지축제' 등 어울림 한마당까지 열고 있다. 스님은 "앞으로 지역 주민과 불우 이웃이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다"며 "재가 불자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구=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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