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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불교를 농락하는 정권

기자명 법보신문

[논설위원 칼럼]윤청광 방송작가

지난 8월 27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가 20만명의 전국 불자가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불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 종교차별 금지 입법, 그 동안 자행된 종교차별 행위 책임자 체벌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인 8월 28일자 모 보수언론 사설에는 다음과 같은 논평이 게재되었다. “(전략)이 대통령은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공직자들은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국민화합에 저해되는 언동이나 업무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메시지가 나온 바로 그날 한중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기독교방송 어린이합창단이 노래를 하는 바람에 청와대 안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이명박 정권의 종교차별 행위가 전국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노골적으로 자행된데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종교차별 하지 말라”고 해놓고, 실질적으로는 기독교방송 어린이합창단을 청와대로 불러들여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특정종교인 기독교방송 어린이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게 하는 종교차별 행위를 자행하고 말았다. 이거야 말로 2천만 불교도를 농락하고 약올리는 짓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사실 보도 한 가지만 보아도, 이명박 대통령과 그를 가까이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진들, 그리고 권력 주변에 빌붙어 살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이 한국불교를 얼마나 우습게 여기고 있으며, 얼마나 기독교에게만 광신적으로 빠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저 제정신 아닌 기독교 광신자 집단 이명박 정권에 더 이상 정상적인 정책개선이나 종교편향 중단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또 저 광신자 집단에게 ‘종교평화’와 ‘종교화합을 통한 국민통합’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04년 5월 31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행한 망언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 “…(전략)…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서울의 교회와 기독인들은 수도 서울을 지키는 영적 파수꾼임을 선포하며,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교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합니다.”

바로 이렇게 외친 사람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아니었던가. 그 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불교를 괴롭히고, 불교를 폄하하고, 노골적으로 기독교를 선교하는 망국적 종교편향 행위가 전국적으로, 계속해서 수없이 자행되었다. 보도에 의하면, 청와대 정무직공무원의 인적사항을 조사하면서 ‘종교’를 파악함으로써 은연 중 불교신자에게 압력을 행사했고, 추부길 비서관이라는 자는 김홍도 목사가 주최한 미래포럼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민심을 “사탄의 무리”라고 망언을 했다.

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대중교통안내시스템에서도 구석구석 조그마한 교회는 자세히 안내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사찰은 아예 빼버렸다. 교과부 지도에서도 사찰을 고의로 누락시켰는가하면, 국가지리정보망에서도 불교를 차별했고 어청수 경찰청장이라는 자는 ‘경찰복음화’라는 특정 교회행사의 포스터에 모델로 등장하는 얼빠진 짓을 감행했다. 송파구청에서는 기독교 대학생 위주로 멘토링 봉사단을 구성, 운영했는가하면 공영방송 KBS에서도 건국 60주년 전야 음악회에 찬송 자막을 방송했고, 불교계의 대표적인 어른 조계종 총무원장 탑승 차량을 모욕적으로 검문검색하는 만행까지 자행했다.

대통령 사과,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종교차별 책임자 처벌 등 정답을 알면서도 시간을 끌고 있는 이명박 정권은 더 큰 재앙을 맞기 전에 즉각 대오각성하기 바란다.

윤청광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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