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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불교, 다문화 가정에 눈 뜨다

기자명 법보신문

사찰을 외국인 며느리들 친정처럼

외국인 100만 시대 국제결혼만 26만쌍
대부분 불교국가 출신 템플스테이-불교체험

외국인 100만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는 100만 명이 넘었다. ‘한 민족’을 외치며 우리끼리만 부대끼며 사는 줄 알았던 한국인들이 이제 우리와 다른 생김새의 외국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피부로 절감하는 시대가 됐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외국인들 중 많은 수는 이주노동자들이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산업계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들만을 우리의 새로운 이웃으로 생각하는 사이 새로운 구성원들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바로 외국인 며느리들이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좬인구동태통계연보좭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에서 이뤄진 국제결혼 건수는 총 26만여 건. 이중 2007년 한 해에만 3만 8천 쌍이 국제결혼을 선택했다. 국제결혼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05년이다. 한 해에만 4만 3천 건의 국제결혼이 성사됐다. 2005년 이후 국제결혼 건수는 4만 건 미만으로 정체된 상태지만 지난 10년간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 수가 두 배 이상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정착하게 된 외국인들은 전체의 3분의 2가 외국인 며느리들이다. 2007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정착하게 된 외국인 며느리들은 2만 9천여 명. 외국인 남편은 9천여 명에 불과했다. 한국인이 좋아 한국인과 결혼하게 된 외국인들, 그들이 꾸려가고 있는 가정을 일각에서는 ‘다문화 가정’이라 부른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들 다문화 가정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 다문화 가정의 문제점을 몰랐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다문화 가정의 이혼율이 일반 가정에 비해 월등히 높아져 가는 사회 현상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돕기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선 교계 관계자들은 “우리는 결혼 이주민, 특히 외국인 며느리들에 대한 아픔도 그리움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며 “특히 그들이 모국에서부터 가졌던 신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고 외국인 100만 시대가 열리면서 교계가 다문화 가정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7월 다문화 가정 템플스테이를 실시했던 불교상담개발원이나 다문화 가정 내 결혼 이주민 여성을 위한 강좌와 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는 불교여성개발원 등은 모범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다문화 가정 보듬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김천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진오 스님은 “이들 결혼 이주민 여성들의 아픔이 길어지면 우리 사회도 병든다”며 “다문화 가정을 향한 한국 사회의 시선이 ‘독특한 이방인’이 아닌 ‘옆집 이웃’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교계가 먼저 이들과 손을 맞잡는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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