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지원 활동은 대부분 개신교나 천주교에서 전개하는 것들이다. 이는 다문화 가정의 복지와 관련된 기관의 90%이상을 개신교 혹은 천주교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 개설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는 총 80여 개. 이는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내 결혼이민자가족지원팀과 결혼이민자가족지원 방문교육사업팀을 포함한 숫자다. 그러나 이 중 불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관은 영등포구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와 김천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구미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뿐이다.
그러나 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질은 불교계가 이웃종교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특히 영등포구가 운영하는 한글교실의 경우에는 서울 시내 4개 결혼이민자가족센터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김천시와 구미시 결혼이민자가족센터도 마찬가지다. 이곳들은 모두 지역 다문화 가정 지원활동에 있어 모범사례로 꼽힌다. 두 곳 모두 불교상담개발원의 산파 역할을 했던 진오 스님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은 종교와 상관없이 어디나 대동소이한 편이다. 대부분의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는 △한국어 교실 △가족지원교육, 국제결혼식 지원 등의 가족 통합교육 △전문상담, 치료놀이, 심리검사 등의 상담 프로그램 △한국문화체험, 문화교류체험 등의 문화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전문으로 하는 복지관 개념의 지원센터는 각자의 예산에 따라 프로그램을 추가 편성하거나 축소해 운영하지만 보통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일반 종교시설의 경우에는 얘기가 조금 틀리다. 상당히 많은 교회와 성당 등에서 지역 내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활동은 대체로 봉사의 개념인 경우가 많다. 복지 관계자들은 지역 교회나 성당의 다문화 가정 돕기 활동이 농촌의 국제결혼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가까이 안산에서 다문화 가정 지원활동을 했다는 사회복지사 김여순 씨는 “농어촌 등 지방의 경우 거의 모든 지역에 다문화 가정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만큼 지역 교회 등이 펼치고 있는 다문화 가정 돕기도 상당히 활성화 돼있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