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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영문초록 학술지 게재 못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8.11.14 22:36
  • 댓글 0

본지 보도 후 불교학硏 등 심사 대폭 강화
한국불교학회는 ‘영문초록 심사위’ 구성

현재 불교학계 저명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의 영문초록 상당수가 수준미달의 ‘엉터리 영문’이라는 본지 보도(969호 1면·19면) 이후 불교학계가 영문초록 심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화 시대 외국 학자들을 위해 논문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영문초록이 부실할 경우 한국 불교학의 위상을 높이기는커녕 이를 게재한 학회의 공신력마저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선근)는 현재 영문초록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엄격히 심사하고 지도할 수 있는 ‘영문초록 심사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문법이 잘못되거나 적절치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교정은 물론 영문초록이 전체 논문의 핵심내용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선근 회장은 “내년 2월 발간 예정인  「한국불교학 」 53집부터는 영문초록 심사를 통과한 논문들을 게재할 방침”이라며 “이러한 작업이 곧 한국불교학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불교학연구회(회장 본각)도 영문초록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영문초록 심사를 거쳐야만 학술지 게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영문초록은 석·박사 학위 논문을 비롯해 학술지에 논문과 함께 반드시 게재해야 할 정도로 중요성이 커졌지만 영어권에서 오랫동안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 이 작업이 결코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불교학연구회는 이 점을 감안해 오류가 적을 경우 자체적으로 교정하겠지만 영문초록이 지나치게 부실할 경우 논문 작성자에게 전문 번역센터를 소개해주고 그 기관을 통해 번역된 초록을 편집위원회에서 다시 교열한 뒤 최종적으로 원어민이 검토하도록 하는 등 완벽성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제선(동국대 교수) 불교학연구회 편집위원장은 “영문초록은 한국말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창문 역할을 한다”며 “바람직한 영문초록 문화가 정착되면 이를 토대로 영문학술지 발간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선학회(회장 김영두)는 11월말 운영위원회를 열어 영문초록 심사 강화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며, 보조사상연구원(원장 법산)도 연내에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정식으로 다룰 계획이다.

지난 2002년부터 영문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Buddhist Thought & Culture 」를 펴내고 있는 국제불교문화사상사학회 김용표(동국대 교수) 편집위원장은 “영문초록에 대한 최근 불교학계의 관심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쌓일 때 한국불교가 비로소 세계와 소통하고 나아가 세계 학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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