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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8.11.24 17:30
  • 댓글 0

동국대 불문硏, 29일 국제학술대회 개최
대승·남방불교 '육식관'견해 크게 대립

불교에서는 육식을 허용할까 그렇지 않을까. ‘살아있는 목숨 죽이지 말라(不殺生)’는 계율이 있으니 “안 된다”라고 대답하기 쉽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사분율』 등 율장에서는 ‘자기를 위해 죽이는 것을 직접보지 않았거나, 남으로부터 그런 사실을 전해 듣지 않았으며, 자신을 위해 도살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없는 고기’는 ‘삼정육(三靜肉)’이라 하여 허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학설이다.

그러나 대승경전인 『범망경』, 『능엄경』, 『능가경』 등에서도 살생과 육식은 돌이킬 수 없는 악업을 낳아 윤회를 벗어날 수 없게 하는 족쇄가 된다고 설하고 있다. 특히 『입능가경』에서는 “육식은 자비종자를 끊는 일”이라고까지 경고하고 있다. 실제 남방불교국가나 티베트에서는 스님들의 부분적인 육식이 허용돼 왔으며, 한국, 중국, 대만 등 국가에서는 출가자의 육식자체를 금기시해왔다. 그렇다면 남방불교와 북방불교 중 어느 것이 보다 ‘불교적’이며, 육식문화가 대중화 된 오늘날 한국불교에서는 육식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인성)이 11월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동국대 법과대학 모의법정실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는 이에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다. ‘육식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초기불교에 있어서의 육식의 긍정(일본 동양대학 이와이 쇼우고) △상좌부 불교의 육식에 관한 관점(스리랑카 콜롬보대 아상가) △삼매수참(三昧水懺)의 육식관(중국 사회과학원 황샤니엔) △한국불교에서의 계율과 육식(동국대 고영섭) △환경윤리학적 관점과 육식의 문제(동국대 허남결) △육식과 질병발생 및 인간수명에 대한 고찰(동국대 김동일)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의 육식과 그 의미(한양대 박정진) 등 논문이 발표된다.

발표자들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불교에서의 육식문제에 대한 견해가 크게 엇갈린다. 특히 일본 이와 쇼우고 교수와 스리랑카 아상가 교수는 육식에 대한 허용을 주장하고 있으며, 동국대 허남결, 김동일(한의사) 교수는 육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성 불교문화연구원장은 “불교에서는 불살생의 계와 연관돼 육식을 금지해 왔으나 지역과 문화에 따라 일정하지는 않아서 단순히 ‘불교의 모든 종파와 국가에서 육식을 금지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불교전통에서뿐만 아니라 환경생태학·문화인류학·의학 등 제반 학문의 관점에서 육식문화를 폭넓게 논의함으로서 육식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02)2260-8507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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