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정림사지(사적 제108호)에서 백제의 강당지, 부속건물지 등이 새롭게 발견됨에 따라 백제시대 가람 구조를 밝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11월 21일 부여 정림사지에 대한 2008년도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부여 정림사지는 사비도성의 중심적 사찰유적으로 연구소 측은 올해 실시한 강당 및 동회랑지에 대한 제8차 발굴조사에서 백제의 강당지, 부속건물지, 부속건물 남편의 동회랑 및 석축배수로 등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사진〉
이번에 확인된 강당지 규모는 동서길이 39.1m, 남북 폭 16.3m, 강당지 좌우로 1m 간격을 둔 부속건물지 규모는 동서 폭 12.1m, 남북길이 39.3m에 해당한다. 이들 건물은 모두 기와로 기단을 치장한 와적기단(瓦積基壇)으로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거 1942년부터 7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조사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백제시대 가람 구조를 새롭게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강당 및 금당 좌우로 회랑과 연결된 부속건물의 배치 형태가 부여 능산리사지(567), 부여 왕흥사지(577)에서도 확인된 적이 있어, 백제 가람배치의 전형적인 모습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