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경 스님, “유식 수행법은 영상관법”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8.12.02 12:57
  • 댓글 0

13일 명상치료학회서 발표

영상 떠올려 알아차리고
머물러 지켜보는 수행법
임상치료서도 효과 탁월


불교는 심리학이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천착한다. 특히 유식불교는 가장 심리학적인 측면이 강한 불교의 학파로 지적이며 관념적인 불교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그렇다면 유식불교는 정말 이론적인 불교일 따름일까. 왜 유식불교는 범어로 ‘수행하는 사람들(Yogacara)’이라고 불렸던 것일까. 유식불교만의 독특한 수행법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동방대학원대 교수 인경〈사진〉 스님은 한국명상치료학회가 12월 6일 오후 1시부터 동국대에서 개최하는 정기학술발표회에서 ‘유가행파의 영상관법과 인지치료의 심상작업’이란 논문을 통해 유식불교의 구체적인 수행법을 소개한다. 또 유식불교 수행법과 서구의 인지행동치료의 심상작업과 비교고찰도 한다.

지난 2월 발간된 「보조사상」제29집에서 ‘요가행파의 영상유식관법’이란 논문을 통해 유식불교의 수행법이 영상관법임을 처음 주장한 스님은 이번 논문에서는 영상관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소개와 함께 서구의 인지행동치료와도 비교한다.

“만약 유식불교의 수행법을 분명하게 알아서 그것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유식불교는 지금처럼 번쇄한 교학적인 관념의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인경 스님은 “유식불교의 수행법은 영상을 떠올려서 관찰하는 ‘영상유식관법’으로 다른 학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식불교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스님은 이러한 수행법의 근거로 무착의 저술로 일컬어지는 『유가사지론』, 『현양성교론』, 『아비달마논집』과 원측의 『해심밀경소』, 규기의 『성유식론술기』, 티베트 쫑카파의 『보리도차제광론』 등을 들고 있다.

스님에 따르면 영상관법은 실재하는 현상과 닮은 영상을 마음속에 떠올려서 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본다는 ‘염지관(念止觀)’에 의해 대상에 대한 정교한 통찰을 얻는 명상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때 영상은 실제 존재하지 않고 다만 방편적으로 잠시 의탁한 것으로 ‘교법을 듣고 교법을 접수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서 그것의 본질을 통찰하기 위해 반영한 닮은 영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과거의 어떤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이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영상의 형태로 도식 혹은 종자로 저장되어 있는 영상을 떠올려 그것을 통제하거나 제거하려 않고 조용히 관찰해 고통을 해결하는 명상법이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영상관법은 좌절된 갈망을 충족하게 하거나 왜곡된 인지구조를 조절하는 방법을 택하는 서구의 인지행동치료와는 명확히 구별된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인경 스님은 “유식의 영상관법 전통이 단절된 것은 인도 유식학파가 다른 학파와의 논쟁이 격화되면서 유식설의 심리적인 해명이나 논리적인 설득작업이 시급해졌고 이로 인해 실천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유식불교 실천의 핵심은 영상관법으로 심리학적인 의미와 더불어 명상치료의 구체적인 임상상황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