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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절망의 암흑 가운데 가피의 등불이 빛난다

성실 근면의 상징인 소띠 해의 태양이 떠올랐다. 그러나 한해의 전망이 온통 잿빛이다. 아무리 앞날이 어렵더라도 우리는 가야만하고 아무리 괴롭더라도 우리는 걸어야만 한다. 언제 쓰러지는 한이 있다하더라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원아불퇴보리심! 불교는 영원한 진보의 종교이다. 너무 두려워 말라. 결코 절망은 없다. 우리는 이 세상 경험 속에 배우기 위해 산다. 경제가 좀 나쁘다 해서 어디 다 죽겠는가? 다 쓰러지겠는가? 절망의 끝에 빛나는 등불이 보이지 않는가?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처절한 투쟁은 그때마다 나의 눈을 빛나게 했고 나를 강하게 만들었으며 죽음의 고통마저 나의 용기를 북돋는 원천이었다. 전전반측의 처절한 삶을 살아오며 희망을 잃어 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시달리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치며 10살 안팎에 집을 나서 밑바닥 생활을 처절히 겪었다. 병마와의 지겨운 싸움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으며 직장에서 여러 차례 목이 잘렸으나 또 다시 일어났다.

군사정권의 군화 발에 가정이 박살나고 핏덩어리를 내던진 채 깊은 산 계곡에 몸을 던져 한 마리 짐승처럼 피를 토하며 살았다. 그래도 절망하지 않았다. 결코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다. 매운 마음이 항상 마음을 타고 흘렀다. 인간의 역사에는 요행이 없는 법. 지나고 보니 부처님은 그 고통 가운데에서도 나를 어디엔가 쓰시려고 지켜주셨다는 사실을 나이 들어서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부처님께 모두를 바친다는 각오로 산다.

일본 마츠시타 전기의 마츠시타 고노스께가 자신의 직원들에게 항상 했던 말을 들어보라.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용기가 저절로 난다. “호황도 좋지만 불황은 더 좋은 기회다. 불황이야말로 새로운 제품의 기술진보가 이뤄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닌가?” 올 해는 아마도 인류의 발전사에 있어 새로운 한 획을 긋는 해가 될 것이란 믿음 속에 산다. 극심한 불황과 획기적인 기술진보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있음을 경제학자들은 밝혀 놓고 있다. 1907년 미국 주가 폭락시대 포드시스템이 등장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상징 되는 일대 경영혁명이 일어났고, 1929년 대공황 때 도요타가 설립 돼 고고성을 울렸다.

1945년 2차 대전 직후 전쟁의 결과물로 컴퓨터가 등장했고, 1970년 전 세계적인 오일 쇼크 때 전 세계인들은 소니의 워크맨으로 아픈 가슴을 달랬다. 1990년대 세계적인 경제 불황 가운데 구글이 등장했고, 2000년 IT의 버블이 터지지만 애플이 아이팟을 개발해 일대 선풍을 불러왔다. 인류는 극심한 불황기마다 기술진보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해왔다. 우리나라의 현대 삼성 LG 선경 등의 대기업도 모두 IMF가 키워낸 수혜자들이다. 위기의 근본원인은 인간의 탐욕으로 생긴 것이어서 세계 경제가 건강을 되찾는 과정이라 보는 게 타당하다.

만약 직장을 나섰다 해도 괴로워 말라!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나처럼 승문에 몸을 던지기 어려우면 부처님 전에 열심히 나오라 부처님 전에 열심히 나오시면 당연히 부처님과 연결되기가 쉬울 것 아니겠는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잘 새겨보라. “너희들이 부처님 전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부처님이 더욱 더 잘 보일 것이고, 너희들이 또 나에게 가까이 오면 올수록 내가 너희들을 또 더 잘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앞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어두움에 꽉 막혀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처님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광명이시다. 부처님 전에 기도하고 부처님 법을 따라 나가면 앞길이 환히 열려가는 것을 분명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피를 모르는 이들은 부처를 찾을 이유가 없다. 이 난국에 부처님을 알게 해야 한다. 그래서 항상 가르쳐야 불교 살고, 배워야 불교 산다고 아우성치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세월은 흘러간다. 경제 불황도 1년 뒤면 어느 정도 잡힌다 하지 않는가? 그동안 몸을 던지는 기도를 통해 부처님의 가피를 느껴보라. 모든 것은 변해간다. 절망의 끝에 보이는 등불은 부처님의 등불이요 진리의 등불이요 위대한 가피의 등불이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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