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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피이야기]새해에는 더욱 더 남을 위하라

기자명 법보신문

사람들은 남에게 베푸는 것을 너무도 힘겨워한다. 남에게 주면 내가 가난해진다고 생각한다. 내 호주머니에서 남의 호주머니로 보내면 내가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왜 이다지도 베풀기를 고통스러워하는 중생들에게 부처님은 끊임없이 베풀기를 강조하셨을까? 베풀라, 주라, 비우라, 버리라 등 유사한 용어들이 많다. 불교는 항상 남에게 이익 되는 삶을 살라 가르친다.

남을 이익 되게 하는 것이 나란 존재의 당위적 이유라 가르친다. 남을 이롭게 하면 업장이 소멸되고 나와 남의 장벽이 허물어진다는 것이다. ‘남을 위하라. 인생은 덕업(德業)이다’라는 것이 불교의 핵심 사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남에게 주면 주는 만큼 내가 부처가 된다는 것이다. 내가 남들에게 베풀고 남을 이익 되게 하면 부처님의 위대한 가피력이 발동된다는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거대한 맹점은 베풀 줄 모르는 인간, 덕성 없는 인간을 양산하는데 있다. 인간의 본질적 요소가 덕성임에도 불구하고 지식 위주의 기계적인 인간을 중시한 나머지 깊이가 없고 수양이 덜 되고 도량이 모자라는 인간들을 양산하고 있다. 탐욕의 포로가 되고 집착의 노예가 되어 스스로의 발전을 차단하는 패덕한 인간들이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다. 남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알라. 나도 관세음, 너도 관세음이다. 참된 발전의 길은 부처와 함께 하는 길이요 모두를 기쁘게 하는 길이라 가르치셨다. 진정 부처님 말씀대로 남을 살리지 못하고 남을 도울 수 없는 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날마다 무엇인가 남을 위한 일을 하라. 남을 위한 부분만이 진짜 생명의 길이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그것이 부처님 가피로 나아가는 길이요 성불의 지름길이다.

우리는 진실로 남을 위하고 남을 키울 줄 모른다. 다른 사람이 앞서가면 견제하고 시기하고 방해한다. 참다운 경쟁은 남을 짓밟고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참된 도를 모르는 인간은 사람을 이익 되게 할 줄도 모르고 사람을 키울 줄도 모르고 위도 아래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 존중할 줄도 모르고 서로 제대로 인사할 줄도 모르고 감사해야 될 대상에 대해 감사할 줄도 모른다. 인재를 키우는 풍토가 전혀 아니다. 또 제대로 키울 줄도 모른다. 모두가 이기심 때문이다. 탐욕이 가득한 세계가 잘 될 리 없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주기만 하라, 베풀기만을 하라 그러면 넘칠 듯 주어질 것이다 하시면서 주는 마음이 부처님 마음이라 강조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무한한 펼침의 삶으로 나아가도록 가르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누구의 것을 빼앗으려 하지 말라. 그저 주려고만 하라. 그러면 부처님께서 무한으로 주신다. 주는 사람, 베푸는 사람은 부처님의 특사다.

우리는 나 자신의 재주로 사는 줄 착각한다. 우리는 부처님의 힘 관세음보살님의 힘으로 산다. 전 우주는 하나의 몸! 부처님의 몸! 세포와 우리의 몸과의 관계와 같다. 우리 몸의 어떤 부분에 손상을 입으면 그 부분에 변화가 생길 뿐 아니라 전신에 반응이 전달된다. 모든 혈액이 합류해 그 부분에 고치는 성분을 보낸다. 이 같은 진리를 아는 자, 부처님의 무한가피와 하나다. 내가 베풀면 전 우주가 나에게 베푼다. 내가 주면 전 우주로부터 받는다.

그대는 얼마나 주변을 사랑하는가?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며 부처님을 사랑하는가? 자신에게 물아보라.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 나라를 생각하고 인류와 우주를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이고 번창의 마음이고 무한가피의 마음이다. 그대가 남에게 주면 그대는 그만큼 부처가 된다. 관세음이 된다. 부처가 함께 하는 곳 관세음이 함께 하는 곳에 무엇이 부족하겠는가? 주라, 베풀라, 버리라, 비우라, 그곳에 무한의 가피가 황금의 비가 되어 쏟아진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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