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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몸을 던지는 실천이 가피의 길이다

기자명 법보신문

법은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다. 말과 생각과 행동은 모두 부처님 법을 따라야 한다. 실천되지 않는 법, 행동화되지 않는 법은 가치가 없다. 예를 들어보자. 김치 담그는 법은 김치를 잘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영어 잘하는 법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 실제 입을 열어 실천해봐야 그 진위를 가늠할 수 있다.

모든 법은 실천이 있어야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지 행동을 담보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부처님 법도 부처님이 되기 위해 실천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공부하고 배우기만 한다고 해서 그 가치를 입증할 수는 없다. 실천을 통해 몸과 마음이 부처가 되어갈 때 부처님 법은 의미가 있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문제를 실제 풀어보아야만 자기 것이 된다. 직접 풀어보지 않으면 진정한 나의 것이 될 수 없다.

김치를 잘 만들기 위해 김치 만드는 법이 필요하고 영어를 실제 잘 말하고 듣고 쓰기 위해 영어 잘하는 법이 의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부처되기 위한 실천 수행을 위해 불법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불경 속에 담겨있다 해서 온전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신해행증(信解行證)이니 문사수(聞思修)니 하는 가르침도 모두 행동으로 옮겨 실천해 볼 때 참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법은 진실로 실천과 수행에 그 참된 의미가 있다.

실천되지 않는 법, 행동화되지 않는 가르침은 죽은 법이다. 의미가 없다. 아무리 불법이 훌륭하다 해도 기도를 통해 정진을 통해 그 가치를 실증해보지 않으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 불법이 쇠퇴하고 불교가 시들어가는 이유는 불법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사부대중들이 불법을 연마하고 그를 실천하는 데 정성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법이 실천되지 않는 세상은 문자 그대로 암흑이다. 부처님 법을 광명이라 부르지만 실천되지 않으면 빛을 낼 수 없다.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하는 불법은 당연히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기도는 부처님과 하나 되는 성스런 작업이라 하는데 몸과 마음을 다해 기도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불교는 이 시대의 빛이 되지 못하고 있다. 불교에서 가피력을 운운할 수 있겠는가?

세상이 너무 어둡다. 부처님 법 가운데 우리 모두의 마음 가운데 찬연한 진리의 태양이 빛나고 있다고 한다. 그 태양을 떠오르게 하려면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불자들이 불법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기에 마음 가운데, 현실 가운데 진리의 태양을 떠오르게 할 수가 없다. 우리가 불법을 실천하는 것, 열심히 기도하는 것, 부처님을 불러 모시는 것이 영원의 태양을 떠오르게 하는 것인데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들이 적기에 세상은 암흑이다.

태양이 떠오르면 만생명은 활기를 띈다. 한없는 풍요 번창은 모두 빛과 관계가 있다. 어둠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밝음 가운데에서야만 일을 도모할 수 있다. 어둠을 걷어내는 것은 광명뿐인데 진리의 태양이 떠오르지 않으니 이 세상은 질병과 재앙 등 어둠의 자식들만이 판친다.

부처님 법을 몸과 마음을 다해 실천해 봐야 부처님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현대불교의 비극은 결코 불법이 미비해서가 아니다. 불자들이 수행자들이 부처님 법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교는 점차 쇠락해가고 있다. 시대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진정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가운데 기도하는 가운데 모든 해답이 들어있다.

부처님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에 죄와 재앙이 줄을 잇는다. 무명이 대죄이기 때문이다. 밝아야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것처럼 불법의 실천이 없이는 기도가 없이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 그곳에 가피는 없다. 암흑이다.
지광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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