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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시론]사회 화합의 안내자가 됩시다

기자명 법보신문

전정봉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이제 며칠만 지나면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전국의 사찰들은 이 날을 기리고 축하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절집 안은 물론, 거리 곳곳마다 연등을 장식하며 조금은 멋지고 화려하게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자유와 책임의 존재인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의미 있고, 보람 있는 그리고 행복한 인생을 사는 삶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하여 의미 있고 보람 있는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발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근본은 사람이기에, 누군가의 말처럼 삶이란 그 무언가에 또는 그 누군가에게 정성을 쏟는 일입니다.

그 때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터득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살아가면서 편협과 극단,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혀 남과의 여유 있는 대화를 잃어버리고 대립과 오해, 배타 속으로 빠져 듭니다. 항상 자기중심적이 되고 자기가 최고인 줄 알며 또 그 맛에 삽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지 지나치거나 치우치면 좋지 않은 법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제자들에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지나치면 반드시 실수를 하고 해독을 낳습니다. 자동차가 과속을 하면 사고를 내고, 난로가 과열을 하면 화재가 나듯이, 술을 과음하면 실수를 하고, 담배를 많이 피우면 병을 얻듯이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도 한쪽으로 치우치고 독선적이 되면 정신적 질병에 걸리게 마련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균형과 조화,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병리 현상은 선 아니면 악, 동지 아니면 적,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흑백 논리의 이분법적 단순 사고에 빠져 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민주 사회의 특징은 개방과 다양성에 있습니다. 저 마다 그들 나름대로의 사고와 행동, 인생관과 가치관, 세계관과 역사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의 존재가 인정이 될 때 나의 존재와 가치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너와 나의 관계인 것입니다. 나의 소리가 다른 소리와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화음이 되는 겁니다. 따라서 더불어 사는 사회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변칙이 되고 변칙이 지속되면 반칙이 됩니다. 변칙이 반칙으로 전락할 때 부정이 생기고 부패가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반칙이 생기는 이유는 승자의 기쁨을 누리기 위함이지요. 그러나 영원한 승자는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상생(相生)의 법칙이며, 교훈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원칙이 살아 있는 신뢰와 화합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창조적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때, 우리는 ‘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unity in diversity)’를 이루어 나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작은 일 하나에서 삶의 소중함을 찾고, 삶의 의미를 찾는 의지 속에서, 우리들의 삶의 가치가 발견되는 사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바라는 ‘드림 소사이어티’입니다.

이 드림 소사이어티로 가는 길에는 안내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 불자들은 모두 그 안내자가 되자는 결심을 해봅시다. 길을 안내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길을 가는데 필요한 지도책과 나침반입니다.

그런데 그 지도와 나침판이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있으니 얼마나 든든한 필수품을 가지고 계신 겁니까? 우리 모든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안내를 잘 한다면 훌륭한 동반자로서 안내자가 될 수 있습니다.그렇게 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 할 수 있으며, 희망과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전정봉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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