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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 그 분

기자명 이 상 규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인간의 냉혹함이 보일 때

온몸에 가득찬 분노가

뻥뚫린 가슴에 서서히 타오르며

그분은 나에게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심어주었다



절대적이고 맹복적으로 당신을 외쳤을 적에

무엇인가 나에게 다가와

겁주며 휘감으로 속삭인다

거기에 허덕이며 낮은 신음소리를 내어

멍청하게 넋을 읽고 새로운 번뇌가 자리잡았다



하늘 가까운 곳에서 쭉쟁이 같이

빈껍데기만 두른 삶을 정리하고 싶어

현실의 외로움이 가슴 밑바닥에

자리잡은 가슴앓이에 흐느끼며

고통의 사연을 지워버릴려고

손톱이 찢어지랴 염주알을 헤아려야 했다

자성을 슬프게 부러들인 것은

측은한 결심을 낳고



배덕(背德)을 느끼며 강철같은

결심을 한쪽 구석에 몰아넣고

극기와 용기에 뭉친 혼이 더불어

사라질 때 한없이 쓸쓸한 미소를 띄우며

누구도 뺏아가지 못하게

앙상한 자존심을 내뺏을 때

탱화속에 계신 그분의 미소에

남은 자존심을 감추고 그분의

그림자에 슬며시 기댄다



나무관세음 보살

나무관세음 보살

언제나 다시 땅을 밟을 수 있나요

나무관세음 보살



이 시는 보훈병원에서 15년째 투병중인 이상규 불자가 자신의 투병의지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보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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