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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 기도 이야기] 선행·보시 실천함은 부처님 제자된 도리

기자명 법보신문

불교에서는 4대 명절이 있다. 누구나 태어난 날이 있듯이 부처님에게도 생일이 있다. 그날이 바로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으로 태어나셨지만 나중에 깨달음을 얻으시고 많은 중생들을 구제하여 성자가 되셨기 때문에 우리가 이 날을 성대하게 기리는 것이다.

음력 2월 8일은 부처님이 도(道)를 닦기 위해 출가한 날이고, 음력 12월 8일은 보리수 아래서 성도를 한 성도재일이다. 음력 2월 15일은 인간으로서 부처님이 육신을 거두고 열반에 드신 날이다. 이 명절들은 불교에서 제각각 엄청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은 이 4대 명절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날이다. 만약,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시지 않았다면 불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출가절은 부처님께서 진리를 찾아 고행의 길을 나선 첫 날이니 그 자체의 의미로 보아도 대단하다. 만약, 왕자이신 부처님께서 부귀를 누리시고 출가를 하지 않았다면 불교도 없었을 것이다. 성도재일도 마찬가지이다. 성도란 즉,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인데 이 일은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일로 받아드려졌다. 왜냐하면, 탄생과 출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깨달음을 얻는 일은 참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종교가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으로서 진리를 깨달아 성자가 되신 분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유일하다. 열반절 또한 당시의 불교교단에서 매우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드려졌는데 오늘날 부처님의 생애 가운데 가장 상세하게 전해지는 것도 열반의 과정이다.

이 4대 명절 외에 우리 불자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것은 부처님이 집을 떠나 고행을 하고 깨달음을 얻고 중생구제를 위해 45년 동안 설법을 전하시다가 열반에 들기까지의 행적이라 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인도에 있는 불교 4대 성지이다.

이 불교의 4대 성지들을 순례하는 것은 부처님이 태어나 출가하여 성도하고 열반에 드실 때 직접제자들에게 일러 준 최고의 수행법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열반경>에서도 자세하게 나타난다.

부처님이 대장장이 춘다가 준 공양을 먹고 열반에 드실 때 시자인 아난다가 부처님께 예를 올리며 물었다.
“세존이시여. 열반에 드시면 저희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때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걱정할 것 없다. 내가 떠난 뒤 너희들은 내가 태어난 룸비니 동산과 그리고 성도를 이룬 보드가야. 법륜을 처음으로 굴린 사르나트, 그리고 열반에 든 쿠시나가르를 순례하라.
이 네 곳을 순례하게 되면 비록 내가 없어도 나의 가르침에 따르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언제나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겠다. 항상 모든 것은 덧없음을 알고 힘써 끝없이 정진하면 된다. 제행무상(諸行無常) 불방일정진(不放逸精進)”
이것이 부처님이 아난다에게 한 마지막 유훈(遺訓)이다.

말하자면, 부처님께서는 왕자의 지위를 버리고 누더기를 걸치고 맨발로 구도자로 다니신 그 1,500Km의 길은 그야말로 고독한 순례자의 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불자들은 불교 이 4대 명절과 불교의 4대 성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불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적어도 108산사 순례 회원이라면 이 정도는 배우고 익혀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산사순례를 떠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부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열반 후 자신이 태어나고 출가하고 깨닫고 열반하신 곳을 순례하면서 끝없이 정진하라고 하셨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108산사 순례를 하고 있는 것도 부처님의 제자 된 도리로써 부처님의 뜻을 새기고 선행 보시를 하여 큰 공덕을 쌓기 위함임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선묵 혜자 스님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도선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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