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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 기도이야기] 산사 순례는 부처님께 올리는 지극한 공양

기자명 법보신문

불교의 힘은 타력이 아니라 자력에 의한 해탈을 본연으로 삼는 데에 있다. 불교는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타종교와는 달리 자신이 열심히 수행하고 닦으면 반드시 성불을 이룰 수 있다는 확고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아미타불의 서방극락정토에 대한 왕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극락정토는 아미타불의 서원으로 세워진 하나의 이상향으로 아미타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세워진 곳이다. 보살께서는 극락정토에 태어나게 해 달라고 서원을 세운 뒤 만약, 이루지 못한다면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보살의 수많은 공덕의 결과로 세워진 곳이 극락정토이다. 그럼, 오늘날 보살이 서원하신 그 극락정토는 어디에 있는가?

대승불교 정토종의 소의경전인 『정토삼부경』중의 한 경전인 『아미타경』에 보면 ‘서쪽으로 10만 억 국토를 지나서 하나의 세계가 있으니, 이름을 극락이라고 한다.’고 되어 있다. 극락세계는 부처와 중생이 동거한다는 뜻에서 ‘동거토’ 혹은 ‘피안’이라고도 하는데 진리를 깨닫고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경지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불교를 믿고 치열하게 수행하는 목적은 부처가 되어 다음 생에 윤회를 하지 않고 이 극락세계에 태어나기 위함에 있다. 따라서 극락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수행자 자신이나 불제자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스스로 완성을 해야만 한다.

우리가 단 한 번도 빠짐없이 108개의 사찰을 순례하는 것도 불자들 스스로의 발심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며 또한 자력 신심이 우러나오지 않고선 결코 회향할 수 없는 수행이라 할 수 있다. 아미타 부처님은 부처의 세계에서 중생들이 수행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장소인 극락정토를 우리에게 제공 해주셨다. 우리가 이만큼 부처님의 세계 안에서 수행할 수 있는 것도 다 아미타 부처님의 공덕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한 발 한 발 내 딛고 찾는 산사는 다름 아닌 극락정토이다. 그곳에서 맑은 공기와 맑은 물, 그리고 감로수와 같은 큰 스님들의 법문을 들으며 순례하고 있는 그 자체가 하나의 수행인 것이다. 다만, 극락정토에 당도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각자의 치열한 노력에 달려 있을 뿐이다.

신심은 스님이 주는 것도 아니고 남이 주는 것도 아니다. 오직 자신이 키우고 만들어 완성하는 데에 달려 있다. 왜냐하면 불교는 타력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력에 의한 신앙이기 때문에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괴롭거나 해도 자발적인 신앙의 힘이 먼저 생기지 않고선 결코 이 기나긴 108산사순례를 회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여러분에게 강조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이 지구상의 성인 중 부처님이 가장 위대하신 이유는 부처님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진리(다르마)에 대한 가르침 때문이다. 부처님이 어리석은 중생들을 제도하시지 않았다면 오늘날, 이 지구상에 더 이상 불교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애초 순례할 사찰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찰들은 부처님의 진리의 가르침이 농축되어 있는 곳이며 사찰 순례 그 자체가 부처님께 올리는 지극한 공양임을 명심해야 한다.

불상에는 광배(光背)가 있다.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비함과 위대함을 상징하는데 이속에는 대광명의 의미가 들어 있다. 우리가 산사순례를 하면서 하늘에 일심광명 무지개가 스물 번도 넘게 하늘에 떠올라 환희심을 불러일으키게 한 것도 다 석가모니불의 광명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산사순례를 회향한다면 ‘날마다 좋은 날’이 될 것이 틀림없다.

불교의 수행은 그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또한 108산사순례에 가서 108기도와 108참회를 하는 것도 결코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다. 오직 자신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먼 길을 달려가 부처님 앞에 절을 하고 참회하고 공양을 올려야만 한다. 그래야만 공덕도 눈 쌓이듯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력불교요 108산사순례의 힘이 아니겠는가. 

선묵 혜자 스님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도선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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