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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추회요 강설] 참된 도는 온 우주에 꽉 차 있다

기자명 법보신문

하나의 진리를 자기 식으로 나누니
부처님의 방편 온갖 것으로 나타나

박한 근기로 묘유를 무상으로 알고
눈 없어 다른 곳에 부처 있다고 해

 
통도사 응진전 천정화.

40. 여러 모습의 부처님

若一切衆生 卽心是佛者則 諸佛 何假三祇百劫 積功累德方成.

: 만약 모든 중생 그 마음 자체가 부처님이라면, 모든 부처님은 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월에 걸쳐 공덕을 쌓고 나서야 성불하는 것입니까?

爲復學一乘實法 爲復趣五性權機. 此論自證法門 非述化儀方便. 且楞伽經說有四佛 一化佛 二報生佛 三如如佛 四智慧佛 隨機赴感 名之爲化 酬其往因 名之爲報 本覺顯照 名爲智慧 理體無二 故曰如如.

: 일승(一乘)의 참다운 법을 배울 것인가, 아니면 중생의 수준에 맞는 방편에 나아갈 것인가? 여기에서는 스스로 증득할 법문을 논하고 있지 중생을 교화하는 여러 방편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능가경』에서는 화불(化佛), 보생불(報生佛), 지혜불(智慧佛), 여여불(如如佛)을 말한다.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감응하는 부처님을 화불(化佛)이라 하고, 지난 세월 수행했던 과보로 나타나는 부처님을 보생불(報生佛)이라 하며, 본디 깨달음이 드러나 환히 비추어 모든 것을 아는 부처님을 지혜불(智慧佛)이라 하고, 이치로써 그 바탕이 다를 게 없이 여여한 부처님을 여여불(如如佛)이라고 한다.

華嚴經明十種佛 所謂 於安住世間 成正覺佛 無著見 願佛 出生見 業報佛 深信見 住持佛 隨順見 涅槃佛 深入見 法界佛 普至見 心佛 安住見 三昧佛 無量無依見 本性佛 明了見 隨樂佛 普授見.

『화엄경』에서 열 종류의 부처님을 밝혀 놓았다.
첫 번째는 세간에 편안히 머무르며 올바른 깨달음을 이룬 정각불(正覺佛)이니 집착이 없는 데서 본다. 두 번째는 원불(願佛)이니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원력으로 이 세상에 오실 때 본다. 세 번째는 업보불(業報佛)이니 인과를 받아들이며 부처님을 깊이 믿는 데에서 본다. 네 번째는 주지불(住持佛)이니 참다운 이치를 잘 따르는 데에서 본다. 다섯 번째는 열반불(涅槃佛)이니 깨달음에 깊이 들어가서 본다. 여섯 번째는 법계불(法界佛)이니 두루 가는 곳마다 본다. 일곱 번째는 심불(心佛)이니 편안한 마음에서 본다. 여덟 번째는 삼매불(三昧佛)이니 헤아리고 의지할 곳이 없는 텅 빈 마음에서 본다. 아홉 번째는 본성불(本性佛)이니 본디 성품에서 명료하게 본다. 열 번째는 수락불(隨樂佛)이니 부처님을 믿는 즐거움 때문에 두루 보게 되는 부처님이다.

又 佛總具十身 一衆生身 二國土身 三業報身 四聲聞身 五緣覺身 六菩薩身 七如來身 八智身 九法身 十虛空身.

또 부처님은 열 가지 몸을 다 갖추고 있다.
첫 번째는 중생의 몸으로 드러나는 중생신이다. 두 번째는 국토로 드러나는 국토신이다. 세 번째는 업보로 드러나는 업보신이다. 네 번째는 성문으로 드러나는 성문신이다. 다섯 번째는 연각으로 드러나는 연각신이다. 여섯 번째는 보살로 드러나는 보살신이다. 일곱 번째는 여래로 드러나는 여래신이다. 여덟 번째는 지혜로 드러나는 지신(智身)이다. 아홉 번째는 법계로 드러나는 법신이다. 열 번째는 허공으로 드러나는 허공신이다.

若別依五敎 隨敎不定. 一小乘敎 有二身佛 一生身 二法身. 二大乘初敎 有三身佛 一法身 二應身 三化身. 三終敎 有四身佛 一理性身 二法身 三報身 四應化身. 四頓敎 唯一佛身 一實性佛. 五一乘圓敎 有十身佛.

만약 따로 다섯 교파에 의지하면 그들의 가르침에 따라 드러나는 부처님은 일정하지가 않다.

첫 번째 소승교에서는 두 분의 부처님이 있으니 ‘육신으로 태어나는 부처님’과 ‘법으로 나타나는 부처님’이다. 두 번째 대승초교에서는 세 분의 부처님이 있으니 ‘법신불’ ‘응신불’ ‘화신불’이다. 세 번째 종교(終敎)에서는 네 분의 부처님이 있으니, ‘이성신불(理性身佛)’ ‘법신불’ ‘보신불’ ‘응화신불(應化身佛)’이다. 네 번째 돈교에서는 오직 한 분의 부처님만 있으니 ‘하나의 진실한 성품으로 존재하는 부처님’이다. 다섯 번째 일승원교에서는 ‘십신불(十身佛)’이 있다.

又 約性成佛 五敎差別不同. 小乘 唯悉達一人 爲佛性. 初敎 半成半不成 以有性無性分故 爲佛. 終敎 凡有心者 當得作佛 除草木等. 頓敎 無佛無性 離言說相 爲佛. 圓敎 無所不有佛性 以三種世間 皆是爲佛. 若三種世間 皆是爲佛者 則內外心境 無非佛矣.

또 결정된 성품을 기준으로 부처님이 되는 것에 다섯 교파의 주장이 다르다.
소승교에서는 ‘오직 석가모니 한 분만 부처님이 될 성품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승초교에서는 ‘반은 성불하고 반은 성불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니 이는 불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누어 불성이 있는 것만 부처님이 되기 때문이다. 대승종교에서는 무릇 마음이 있는 것은 부처님이 될 수 있지만 풀이나 나무와 같은 무정물은 제외한다. 대승돈교에서는 부처님이란 경계도 없고 어떤 성품도 없어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개념을 떠나야 부처님이 된다고 한다. 대승원교에서는 어떤 곳도 불성(佛性) 아닌 것이 없어 ‘중생’과 ‘중생이 몸담고 있는 세간’과 ‘중생과 세간의 실체를 아는 깨달음’이 모두 부처님이 된다고 주장하니, 만약 세 종류 세간이 모두 부처님이 된다면 안팎의 마음과 경계 모두가 부처님 아닌 것이 없다.

又 約心成佛 小乘 以善心修所得 爲佛. 初敎 心性爲佛. 終敎 以心相性泯 爲佛. 頓敎 心本不生 爲佛. 圓敎 以心無礙無盡 爲佛. 又 天台明四敎佛 一藏敎佛 二通敎佛 三別敎佛 四圓敎佛.

또 마음을 기준으로 부처님이 되는 것에 소승교에서는 ‘착한 마음으로 닦아 얻은 것’이 부처님이 된다고 한다. 대승초교에서는 ‘마음의 성품’이 부처님이 된다고 한다. 대승종교에서는 ‘마음의 성(性)과 상(相)이 사라지는 것’으로써 부처님이 된다고 한다. 대승돈교에서는 ‘마음이 본래 생겨나지 않는 것’으로써 부처님이 된다고 한다. 대승원교에서는 ‘마음이 걸림이 없어 끝없이 부처님의 공덕을 내는 것’으로 부처님이 된다고 한다.
또 천태종에서는 네 가지 교법의 부처님을 밝히고 있으니 장교(藏敎) 통교(通敎) 별교(別敎) 원교(圓敎)의 부처님을 말한다.

若以如如佛心佛本性佛 誰人不具 若以國土身法身虛空身 何法不圓 則處處而皆是寶坊 丘陵誰立 念念而咸成正覺 妄想何分. 如盲者 不睹光明 非朝陽夕魄之過咎. 似小乘不聞圓頓 豈佛心妙旨之親疎. 但以法弱 由於根微.

만약 여여불(如如佛) 심불(心佛) 본성불(本性佛)로 말한다면 어느 누가 부처님이 아니겠는가. 만약 국토신(國土身) 법신(法身) 허공신(虛空身)으로 말하자면 어떤 법인들 오롯하지 않겠는가. 곧 가는 데마다 모든 곳이 다 부처님의 처소이니 어느 누가 부처님의 처소를 따로 장만할 것인가. 생각생각마다 다 깨달음을 완성하니 망상이 어찌 생겨나겠는가. 눈먼 사람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게 해와 달의 허물이 아닌 것처럼, 소승이 원교(圓敎)와 돈교(頓敎)의 가르침을 듣지 않는다고 하여, 어찌 부처님의 뜻에 멀고 가까운 허물이 있겠는가. 이는 다만 불법을 아는 사람이 적어지고 중생의 근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道廣在乎量大 淺機自感 妙有證作無常 薄福所宜 珍寶化爲瓦礫 空迷己眼 錯認他身. 分實際以千差 致化儀之百變.

도(道)가 우주에 꽉 차 있는데도 천박한 근기로 묘유(妙有)를 무상(無常)으로 알고, 박복한 소치로 보물을 기왓장부스러기처럼 여기며, 안목이 없어 다른 곳에 부처님이 있다고 한다. 하나의 진리를 자기식대로 온갖 것으로 나누고 있으니, 중생을 교화하는 부처님의 방편이 온갖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강설) “만약 모든 중생 그 마음 자체가 부처님이라면, 모든 부처님은 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월에 걸쳐 공덕을 쌓고 나서야 성불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으니, “일승(一乘)의 참다운 법을 배울 것인가, 아니면 중생의 수준에 맞는 방편에 나아갈 것인가?”라고 반문하였다. 일승(一乘)의 참다운 법에서는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이 다 부처님이지만, 중생의 수준에서는 중생을 교화하는 부처님의 방편이 온갖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방편으로 “모든 부처님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월에 걸쳐 공덕을 쌓고 나서야 성불한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원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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