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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 지여불교 ⑥ 아산

기자명 심정섭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청소년포교 ‘무럭무럭’…사찰모임 양분 ‘흠’

청소년 법인체 독자 운영




온양온천의 고장 아산시는 문화적 환경보다 유흥 상권이 발달한 지역이다. 아산시 인구는 99년말 기준으로 18만 여명.

지난 99년 아산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개신교가 232개 시설에 21000여명의 신도, 천주교가 14개 시설에 27000여명의 신도가 활동하는데 비해 불교는 75개 시설에 14000여명의 신도에 불과할 만큼 불교의 종교적 기반이 미약한 곳이다.

아산시에서 불교의 활동이 미약한 것은 사찰간 연대활동이 미진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사찰이 소속 종단에 따라 범종단 모임인 사암연합회(회장 대각 스님)와 조계종 사찰 모임인 사암협의회(회장 현문 스님)로 양분된 모습을 보이면서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운불련이나 금강회 등의 신행모임 역시 역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산불교는 이같은 현상을 극복할 대안으로 청소년 포교를 선택, 미래의 희망을 찾고 있다. 조계종 전법도량 옥련암(주지 종인 스님)을 비롯한 몇몇 사찰이 청소년 포교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 희망 쌓기를 하고 있는 것. 청교련 아산지부로 시작한 청소년 포교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한 법인체 설립으로 발전했다. ‘사단법인 충남옥련청소년육성개발원’을 설립하고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아산 청소년 포교의 전진기지로 불리고 있는 아산시 청소년 자원봉사센터. 옥련청소년육성개발원에서 운영중인 자원봉사센터는 시내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센터는 청소년 무료공부방과 가출청소년 쉼터, 문화센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청소년들이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또 최근 이동식 무대를 마련해 야외에서 영화상영, 가족노래방 운영,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등의 행사를 펼쳐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에서 청소년들이 마음껏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포교와 함께 아산불교의 새로운 모습으로 비춰지는 또 하나의 사업은 노인복지 참여. 보문사(주지 송운 스님)에서 설립한 안양원은 노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버시설이다. 조계종 원로 석주 스님의 원력으로 창건한 보문사가 노인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설립한 복지시설 안양원은 4500평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건평 550평 규모. 9평·12평의 원룸 형식의 방과 모든 층에 엘리베이터를 운행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배려하고 있다. 또 사후 장례절차와 위패봉안, 49재 등을 사찰에서 맡아 고인의 천도를 기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불교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사암협의회장 현문 스님은 “백제불교의 맥을 이어온 아산불교는 이제 추억의 천년을 넘어 새로운 천년을 꿈꾸는 불교도시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밝은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아산 불교계는 지난 1월 설립한 여성불자회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5월 중에 여성불자회 창립법회를 갖고 봉사활동과 소속사찰 갖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재가불교의 활동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산불교는 청소년포교 모범지역이라는 평가를 바탕으로 여성불교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불교 활성화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가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청소년 자아실현-인성계발 주력” 청교련 아산지부장 종 인 스님



“아산은 청소년포교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곳입니다.”

청소년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옥련암 주지 종인 스님. 불교의 미래는 청소년 포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스님은 지역사회에서 청소년을 위한 일이라면 모조건 발벗고 나서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잠재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자원봉사센터를 개설했다”고 말하는 종인 스님은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그저 편안하게 자신들의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님은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아를 실현하고 인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청소년 포교 지론을 갖고 있다. 때문에 프로그램도 청소년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각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를 한 곳에 모아 축제를 여는 것도 이런 생각에서 시작된 것. 청소년센터는 또 전교조와 공동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기획하기도 하고 노인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을 생각하는 사고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접적인 포교에 앞서 공익성을 고려한 간접포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스님의 생각이다. 스님의 이같은 청소년 포교 열정은 곧 청소년들의 부모를 포교하는 길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청소년센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찰의 이미지도 제고되기 때문이다.

스님이 이끌고 있는 사단법인 충남옥련청소년육성개발원은 4월 21일 ‘청소년 동아리 팡팡 콘테스트’를 비롯해 장학금 지급, 어린이 행사 등 올 한해도 청소년 관련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불교문화재



아산시에 국보급 불교문화재는 없다. 그러나 백제불교의 영향을 받은 지역 특성상 옛 문화재가 곳곳에 있어 불교적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불교문화재는 송악면 평촌리에 있는 석조약사여래입상으로 71년 보물 제536호로 지정됐다. 또 71년 보물 제537호로 지정된 읍내리 당간지주는 주변에서 발견된 석재와 기와편의 양태에 따라 고려시대 유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당간지주는 높이 410센티미터에 기둥 너비는 55센티미터, 두께는 35센티미터이다. 보물급 문화재 외에 봉곡사 대웅전 및 고방, 관음사 석조여래불상, 신현리 미륵불, 영인석불 및 오층석탑, 세심사 다층석탑, 인취사 석탑, 온천리 석불 등이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돼 있다.



주요 사찰



관광의 도시 아산에서 가볼 만한 사찰은 어떤 곳이 있을까. 조계종 본사급 사찰이나 관람료 사찰이 없기는 하지만 봉곡사, 세심사, 인취사, 오봉사(오봉암) 등의 전통사찰이 있어 고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봉곡사는 신라 진성여양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청기와와 특이한 불화로 유명한 사찰이다.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고 특이한 불화는 지방문화재 242호로 지정돼 있다. 세심사는 고려조에 창건한 사찰로 염치음 산양리에 위치해 있으며 경내에 있는 다층석탑과 부도전이 눈길을 끈다. 또 부모은중경 목경판이 보관돼 있으며 산 정상부에 고대 산성이 있어 학술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신창면 읍내리 학성산 기슭에 위치한 인취사는 고려시대에 창건한 사찰로 삼층석탑 2기와 극락전 등이 있으며, 오봉사는 작은 산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산=심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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