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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교육 경시하는 조계종”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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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공석 장기화…행정공백 불가피

현안 못풀어 산하단체에 악영향 우려




조계종 150회 임시중앙종회에서 포교원장과 교육원장이 선출되지 않아 교육원과 포교원이 난항을 겪게 됐다.

조계종 포교원은 선장 없는 항해를 2개월 이상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19억 6천 6백만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기관의 수장을 공석상태에 놓아두고 있는 종단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했으나, 지난 3월 종회에서 추천조차 이뤄지지 않아 다음 종회까지 직무대행체제는 불가피하게 됐다.

포교원은 원장 공백으로 인한 업무차질 우려에 대해 “일상업무와 계획된 예산안을 집행하는데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포교부장 상운 스님은 “예산집행 등의 업무에서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행정수반 공백에 대한 교계의 우려를 일축하면서도 “특별사업이나 새로운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포교원은 당면 문제로 부각된 군승단과의 갈등 해소 및 군불교위원회 설립을 비롯해 본말사의 반대로 중단된 신도등록업무의 본말사 이관 등을 대행체제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포교원장의 공백은 당연직 이사장을 맡도록 되어 있는 산하 불교여성개발원과 불교상담개발원의 이사장 공백 상태를 유발, 이사회 운영의 부조화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교육원은 교육원장 스님의 인선이 미뤄지면서 적지 않은 고통을 받고 있다. 교육부장 계성 스님이 원장 대행을 맡아 실무적인 일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원장대행체제가 갖는 한계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교육원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은 집행부 스님들의 잇따른 사표제출이다. 불학연구소 소장 도원 스님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고, 그 뒤를 이어 연수국장 선우 스님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 두 자리 모두 업무의 비중을 따지자면 하루빨리 후임자를 선임해야만 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러나 교육원장 스님이 부재인 상황에서 원장 대행 스님이 후임을 결정할 수는 없어 이래저래 애를 태우고 있으며, 실무자들도 힘이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상설행자교육원 건립의 경우 전북의 모 사찰로 이미 의견을 모았으나 상설도량 건립을 위해서 필요한 기금마련과 세부계획들이 원장의 부재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승려교육의 새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교육원이 올 사업 중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재교육진흥위 발족도 4월 12일 출범을 앞두고 원장 스님의 부재로 자칫 무게가 떨어지는 위원회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불학연구소 고명석 과장은 “업무를 추진하다보면 원장 스님이 직접 총무원장 스님이나 중진급 원로 스님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문을 구해야 할 일 많다”며 원장 스님 부재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교계 일각에서는 종교의 일상 업무가운데 하나가 포교라는 점을 감안, “그 수장을 공석상태로 놓아두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중앙종회는 6월에 들어서야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종회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형규·심정섭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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