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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어요 - 『뭐하고 살았나』 김연호 지음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봄쑥 - 황소 - 부처님과 함께 시골서 살아요”

동물병원 원장의 농촌 생활 엿보기




축사 옆에 수북히 자란 쑥을 한 푸대 배어다 마당에 말린다. 다음날도 단양에서 일을 보고 오는 길에 한 자루 더 배어왔다. 마당이 모자라 지붕에까지 널어 말리느라 온 집안에 쑥내음이 가득하다.

작가는 동물병원 원장이다. 그의 ‘볼 일’이라는 것도 대부분 가축 왕진이다. 하지만 그는 벌써 네 번째 수필집을 낸 작가다. 그의 이름 앞에는 ‘향토수필가’라는 별칭이 곧잘 따라 붙는다. 신변 잡기와 수의사로서의 보람, 그리고 신심 깊은 불자로써의 신행이 미려한 필체로 담겨있다.

앞서 출간한 세 권의 수필집에는 문화재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실려 있다. 김 씨는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를 박물관에 기증,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기도 했다.

‘…14일째, 한참 절을 하다 관세음보살님은 나를 어떻게 지켜보고 계실까하는 약간 두려운 마음에 살며시 고개를 들어보면 나의 기도에 비례한 만큼의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듯하여 더욱 분발케 된다. 그동안 왕진 외엔 거의 바깥 출입을 삼갔다. 혹, 꼭 참석해야 될 모임에 나가더라도 일반 잡사나 정치이야기는 시시한 것 같아 그저 듣는 둥하다 자리를 떠나오게 된다.(오십일간 십만 배 기도일기 중)’

충청북도 제천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작가는 집앞에 텃밭을 일구고 구들장 놓은 황토방에 어렵게 구한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시골스런 생활을 즐겨 고집하고 있다.

‘구들방에서의 소희’ ‘고구마 출토기’ ‘쑥을 말리며’ ‘영원한 부부선언’ ‘구화산 성지순례 인연의 길’ ‘감자 한 톨의 해프닝’ ‘수의사 길의 보람’ ‘무암사 극락전과 못’ ‘칼 세 자루 속의 방생’ 등 향토색 물씬 풍기는 구수한 소재 속에 소박한 삶을 가꾸어가는 불자의 삶이 향긋하게 느껴진다. 수미산,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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