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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만으로 이미 부처인 나를 만나다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11.12.19 16:49
  • 수정 2011.12.19 16:51
  • 댓글 0

‘당신은 부처님’ / 무비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당신은 부처님’

“나는 종일토록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자지 않으면서 참구하고 또 참구해 봐도 다른 것이 없더라. 사람이 곧 부처님이요, 이 몸이 곧 부처님이더라.”


‘사람이 곧 부처님’이라는 이 말은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의 주제다. 나아가 ‘법화경’ 전체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석가모니부처님께서 한 생애의 육신을 거두면서 마지막으로 전 인류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단 한마디이기도 했다. 따라서 불교의 무수한 가르침들은 결국 이 한마디 말을 주제로 삼고 온갖 방편의 교설들을 장황하게 펼쳐 놓았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불교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당신은 부처님’이다.


‘당신은 부처님’은 이 시대 최고의 강백으로 손꼽히는 무비 스님이 그동안 수많은 경전해설서와 전국 각지에서의 법회 및 염화실 카페 등에서 고구정녕하게 일러온 사람이 곧 부처님이라는 인불사상(人佛思想)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책이다. 스님은 “마음이 부처라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 몸이 부처다. 또 깨쳐야 부처라는 시대도 지나갔다. 깨치지 않아도 지금 그대로 부처인 시대가 왔다. 3아승지겁을 닦아야 성불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지금 그대로 닦지 않고 성불이다. 지금 부처로 살지 않고 어느 세월에 부처로 살겠는가?”라며 지금 이 순간 부처로 살아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 바로 그대로 모든 사람을 부처로 섬기면서 살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고 지상에 평화와 행복이 온다”고 지금 이 순간 부처로 살아가는 방법까지 자세히 일러준다. 스님은 물질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수행하는 출가자로부터 모든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고와 생활까지 달라져버린 이 시대에 알맞은 새로운 불교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답도 없는 방편만을 말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제 우리 불교의 교설도 좀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무비 스님이 ‘사람이 곧 부처님’이라는 인불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전통불교를 공부하고 가르쳐온 최고 강백의 주장이라고 하기엔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결코 이상야릇하거나 괴이한 불교를 말하지 않는다. 옛 부처님과 조사들의 가르침을 밑바탕으로 신 불교, 신 대승불교, 최상승 불교를 주창하고 있다. 바로 사람이 곧 부처님이라는 인불사상에 근거해서 말이다.


때문에 스님은 책에서 ‘법화경’, ‘화엄경’ 등 경전 말씀과 달마, 혜능, 임제, 영명, 그리고 성철 스님 등의 가르침, 여기에 선시를 가려 뽑고 해설해서 인불사상의 근거를 밝혔다.


“부처도 법도 수행도 깨달음도 따로 없다. 깨닫지 않아도 이미 부처다. 공연히 자기의 집을 버리고 남의 집으로 찾아 헤매고 있다. 자신의 집에 이미 무한한 보물이 있는데 남의 집에 가서 무엇을 구하자는 것인가?”


“살이 좀 쪘거나 빼빼 말랐거나, 늙었거나 젊었거나, 흑인이거나 백인이거나, 게으르거나 부지런하거나 너무 따지고 차별하지 말라. 그대로 모두가 광명을 놓을 줄 아는 아름다운 유정불(有情佛)이다.”


무비 스님이 발견한 경전 말씀과 조사어록, 선시 속의 인불사상, 긍정적인 인간관은 그대로 삶의 희망이고, 여기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 부처님임을 일깨워주는 인불사상은 이 시대 희망 메시지이기도 하다. 청년백수,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등의 말이 유행할 정도로 사람의 존재가치가 위협받고 있는 오늘날 ‘사람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스님의 글을 통해 존재의 실상을 알고 이미 행복의 문 안에 들어선 자신을 볼 수 있다. 9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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