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지 때면 노부모에게 선물한 버선처럼 올 겨울 소외이웃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요.”
서울 조계사(주지 토진 스님)가 동지를 이틀 앞둔 12월20일 일주문 앞에서 행복나누기 캠페인 ‘동지헌말’을 열고 있다.
조계사에 따르면 동지헌말은 점점 낮이 길어지는 희망찬 날 동지 때 이웃에게 버선을 선물하며 화합하고 마음을 열어 서로의 행복을 빌었던 미풍양속이다. 새 버선을 신고 동지부터 길어지는 해 그림자를 밟고 살면 건강해진다고 해 동지섣달에는 가족과 이웃에게 버선을 선물했다고 한다.
미풍양속을 지키기 위해 조계사는 20일부터 동지인 12월22일까지 일주문 앞에서 펼치는 캠페인으로 성금을 모연, 소외이웃과 마음을 나눈다.
|
이날 조계사 행정국장 성진 스님은 직접 캠페인에 참여해 성금을 보시하고, 버선 그림이 새겨진 휴대폰 액정 클리너와 차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헌말의 의미를 설명했다. 조계사를 지나던 시민들은 버선 모양 모금함이 신기한 듯 쳐다보다 캠페인의 참뜻을 알고 선뜻 주머니를 열었다. 한 비구니 스님은 캠페인 취지에 공감, 정성을 보시했고 관광차 조계사를 참배한 일본인 부부도 버선 모금함에 마음을 더했다.
모연된 기금은 캄보디아나 미얀마 등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동지헌말 캠페인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열리며, 동짓날 조계사는 신도와 시민들에게 양말을 선물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