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불교계에서는 보리수 마을의 경매 입찰을 외면하고 있다. 그 이유는 보리수 마을에 대한 채무 보증 시비에 다시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데 있다. 96년 10월 개원 당시만 하더라도 조계종 종정 스님은 물론 총무원장 스님 등 교계 지도자들이 앞장 서 보리수 마을의 출발을 축하할 정도로 불교계의 관심은 지대했다. 하지만 보리수 마을의 건립 불사를 주도했던 시현 스님이 갑작스럽게 입적한 데다 보리수 마을의 채무가 200여 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보리수 마을은 한 마디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6년이 지난 지금 보리수 마을을 불교 복지시설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리수 마을에는 부처님 곁에서 노후를 회향하고 싶다는 노인 불자 100여 명이 입주해 있기 때문이다. 노인 불자들은 스님들이나 사찰이 인수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보리수 마을의 경매가격은 자산 평가액의 30%선에 불과하다. 인수 가격이 적당한 선으로 떨어졌다는 점은 분명 불교계에서도 인수에 나서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불교계가 보리수 마을의 인수에 적극 나서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입주자들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주는 동시에 불교 최대의 실버타운으로 문을 연 보리수 마을의 본래 설립 목적을 살려야 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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