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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경고

기자명 윤청광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어리석은 우리 중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하신 일이 있다.


“높은 벼슬에 오른 사람은 언제인가는 반드시 물러나게 되고 부자는 반드시 가난하게 되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이별이 뒤따르고,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게 되며 밝음은 반드시 어둠을 동반하나니 바로 이것이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이니라.”


‘열반경’에 담겨있는 부처님의 이 경고야말로 나라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도 부끄러운줄 모르고 자비심이라고는 참새 눈물만큼도 없는 이명박대통령이 귓구멍을 활짝 열고 열 번 백번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2월2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공개 요청한 ‘용산 철거민 참사사건’으로 아직도 구속되어 있는 가엾은 사람들의 석방청원을 즉각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지적한 그대로 ‘용산 철거민 참사사건’은 이 시대 우리가 안고 있는 대립과 갈등의 상징이며 공권력을 무자비하게 휘둘러 일어난 천인공노할 참극이었다. 2009년 1월20일, 이 나라의 경찰과 용역들이 합세해서 마치 전쟁 중에 적군을 소탕하듯 강행한 진압작전으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고 철거민 8명이 구속되어 아직도 차가운 감방안에서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이에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 참사의 책임을 온전히 철거민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구속된 철거민 8명과 관련자들에게 특별사면을 단행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공개 청원했다. 한국불교대표종단의 총무원장으로서 용산참사 사건의 철거민 구속자 특별사면을 공개요청한 자승 스님의 당당하고도 당연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면서, 아무리 오기로 똘똘 뭉친 벽창호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자승 스님의 이 간절한 특별사면 요청만은 즉각 받아들여 8명의 철거민 구속자가 하루빨리 석방되기 바란다.


옛 병법서(兵法書)에서도 “용장(勇將)보다는 지장(智將)이요, 지장보다는 덕장(德將)이 으뜸”이라고 했거니와 아무데서나, 아무 일에나 함부로 칼을 휘두르는 용장보다는 지략이 있는 지장이 한수 위요, 지략보다도 덕을 쌓고 덕을 베푸는 덕장이 장수 중에 으뜸이라고 했다.


이제 대통령 임기도 노루꼬리만큼 1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라도 개과천선하고 대오각성하고 심기일전해서 덕을 베푸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정치가 무엇이란 말인가? 배고픈 사람 굶지 않게 하고, 헐벗은 사람 옷 입혀주고, 억울한 사람 억울함 풀어주고, 병든 사람 치료받게 해주고,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잔머리 굴리지 않고 열심히 땀 흘리는 사람이 마음 놓고 잘 살게 해주는 게 바로 정치의 목표가 아니던가?


예부터 이르기를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십년 넘기는 권력 없다고 하거니와 우리나라 현행헌법은 대통령권세도 5년 단임으로 못을 박아놓아 제아무리 더하고 싶어도 더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러니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공격하고, 진압하고, 철퇴를 내리고, 탄압하고,구속하고, 짓밟는 대신에 쓰다듬고, 보듬고, 안아주고, 보살피고, 나눠주고, 포근하게 감싸주고, 눈물 닦아주고, 풀어주고, 함께 우는 자비와 덕을 베풀어야 한다. 부처님께서도 일찍이 “물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 않고 흘러가고, 불꽃도 타오르다 곧 꺼지며, 해는 뜨되 금방 지고, 보름달은 어느덧 이지러지네. 세도가 하늘까지 뻗은 사람도 무상의 도리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네”하고 거듭거듭 경고하셨다.


▲윤청광
또한 ‘잡아함경’을 통해서는 “세상의 모든 향기 중에 가장 훌륭한 향기가 세가지 있으니, 첫째는 지계의 향이요, 둘째는 배움의 향이요, 셋째는 덕을 베푸는 보시의 향기”라고 강조하셨으니 이명박 대통령이 그나마 사는 길은 오직 자비와 덕을 베푸는 것 뿐이다.

 

윤청광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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