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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B한국대회 조직위, "中 억지 더이상 수용불가"

  • 교계
  • 입력 2012.06.12 19:56
  • 수정 2012.06.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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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2일 개막식서도 “티베트인과 동석 못해” 눈쌀
"대회 취지 무시한 무례한 행위" 비판 여론 확산

 

▲티베트 스님들이 숙소로 돌아간 후 행사장에 도착한 중국 대표단.

 

 

세계불교도들의 축제 WFB대회서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단과 동석할 수 없다"는 중국대표단의 잇따른 억지요구가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WFB한국대회 조직위원회는 "중국대표단의 무리한 요구를 더 이상 수용할 수없다"며 WFB 본부의 수용입장과는 별개로 중국대표단 없이 개막식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WFB한국대회에 참석한 중국대표단은 6월12일 오전 총회서 중앙티베트 행정부 다람살라 지부 페마 친조르 이사의 총회 참석을 거부한데 이어, 오후에 진행된 개막식에서도 "티베트 망명정부 관계자가 참석한다면 중국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막식은 WFB회원국의 대표단 뿐 아니라 회원 전원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행사이며, 세계불교도들의 우의를 확인하는 자리다. 때문에 중국측 요구는 대회 취지에 어긋난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제는 WFB본부가 이런 중국의 요구를 수용해 티베트 대표단의 행사 참석을 제한키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팔롭 타이아리 WFB 사무총장은 오전 총회에서 직접 티베트 대표단의 퇴장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개막식 참석과 관련해서도 중국대표단 입장에 서 "정치적 이유로 과도하게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샀다.

 

개막식을 30여분 앞둔 5시30분경, 개막식 장소인 흥국체육관을 찾은 칸툴 린포체와 삼동 린포체 등 티베트 스님들은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채 차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의 요구를 수용키로한 본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부득이하게 한국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진옥 스님이 직접 티베트 스님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티베트 스님들은 결국 개회식에 일체 참석하지 못한채 숙소로 돌아갔다.


티베트 스님들이 돌아간 뒤 개막식이 시작된 후에야 중국대표단 스님 17명이 행사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중국대표단은 여전히 행사장 입장을 거부했다. 행사장 내부에 중앙티베트 행정부 다람살라 지부이사이자 망명정부 종교문화성 장관 페마 친조르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30여분간 중국대표단은 행사장 외부에 자리를 잡고 모든 인터뷰를 거부한 채 페마 친조르 장관의 퇴장을 기다렸다. 

 

 

▲중국대표단이 중앙티베트 다람살라 지부 페마 친조르 이사의 개막식 참석을 이유로 개막식 입장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한국대회 조직위원회는 7시20분경 “더 이상 중국대표단 측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결정했다. 집행위원장 진옥 스님은 "개최국으로서 본부의 결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따르려 했으나 대회 본연의 취지를 무시하는 중국대표단의 도를 지나친 요구를 더이상 수용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대표단은 개막식에 동참하지 않고 숙소로 돌아갔다.  

 

중국대표단의 이같은 행동은 “국제 행사에 대한 행패”라는 비난을 샀다. 이 모습을 모두 지켜본 한국인 관계자는 “중국대표단의 요구와 태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무례하다”며 “국제적인 종교행사에 참석해 정치적인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행패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스님도 “중국 대표단이 티베트 대표단을 보이콧한 것이 과연 불교협회의 순수한 입장일지 의문”이라며 “중국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국제행사에서까지 이런 모습을 확인하니 씁쓸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여수=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개막식에 참석한 중앙티베트 다람살라 지부 페마 친조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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