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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답사 문화 바뀐다

기자명 남수연

순례모임'개성시대'

'통하는 법우끼리 소규모·특색 프로그램'붐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답사 전문 업체들이 되레 고전 중이다. 반면 3000배 수행, 철야정진 도량 등 신행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는 사찰과 수행처들은 늘어난 불자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

본지가 유명 답사 업체 20여 곳과 15곳의 철야정진 도량, 불교교양대학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불자들이 답사업체들의 '답사 상품'을 외면하는 대신 스스로 사찰과 불적을 찾아 나서는 '답사-순례 소모임 결성'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음이 통하는 불자들 10여 명이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 직접 순례와 답사를 떠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는 것이다. 답사-순례의 주제 역시 불적 답사 위주에서 탈피해 안거에 든 스님들을 위한 대중공양에서부터 3000배 철야 정진, 군법당 봉사, 큰스님 친견, 복지-봉사 후원 등 불심 진작을 위한 신행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30분에서 1시간 안팎의 짧은 시간동안 사찰을 둘러보고 나오는 '겉핥기식 답사 상품'과는 확연히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답사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답사 업체를 이용하는 인원이 예년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이 가운데 동참 인원이 줄어 답사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한 곳도 7곳에 달했다. 월 1회 이상의 답사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 해도 동참인원은 30여 명 안팎으로 관광버스 1대를 채우기도 급급한 실정이다. 답사 전문업체 A사의 한 관계자는 '2년여 전만해도 한 번 답사를 떠날 때마다 관광 버스 2~3대 규모의 인원이 동참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지금은 버스 1대의 정원을 채우기에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주로 사찰과 불교유적지가 답사 지역이었던 만큼 동참 인원의 절대 다수가 불자들이었는데 근래 들어 이들의 참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답사 프로그램의 주 고객 층인 불자들이 어딘가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불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 곳은 주말 수련회나 철야정진 기도처들이다. 철야정진 법회의 경우 2000년을 넘어서며 동참인원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5일 근무제의 실시가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들어서는 예년에 비해 평균 30% 정도 동참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맑고향기롭게, 불교환경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불교계 신행단체들 산하의 소규모 답사 모임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교양대학에도 답사-순례 모임이 속속 결성되고 있다. 교양대학 재학-졸업생들이 10여명 안팎의 기수별 소모임을 만들어 전국의 사찰과 불교유적지 복지시설 군법당 등을 찾아 신행과 봉사 활동을 자율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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