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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만해평화대상 캄보디아 아키라 씨

  • 인터뷰
  • 입력 2012.08.16 10:37
  • 수정 2012.08.16 10:42
  • 댓글 0

“지뢰 위협 사라진 안전한 캄보디아 만들 것”

소년병 시절 지뢰매설 참가
UN과 함께 지뢰 제거 착수
전쟁방지·평화운동 등 전개
2010년 ‘올해의 영웅’선정

 

▲아키라 

8월11~14일 열린 만해축전에서 제16회 만해평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키 라(Aki Ra)씨는 내전이 한창이던 1973년 캄보디아에서 태어났다. 한때 크메르루주 정권에 의해 강제로 지뢰를 심었던 그는 현재 캄보디아 전국에 묻혀 있는 대인지뢰를 제거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0년대 초 유엔의 일원으로 지뢰제거 사업에 참여했으며 1993년부터 현재까지 독자적으로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만해평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35년 전 캄보디아의 많은 사람들은 전쟁에 나가 싸우는 것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잊지 않을 것이며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교사였지만 정부에 의해 도로 닦는 일에 징집됐다.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루주 정권하에서 교사와 의사, 학자, 예술가 등은 모두 공공의 적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육체노동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작업에 투입되자마자 병원으로 실려 갔고 아픈 척 거짓말했다는 이유로 사살됐다. 처참한 살육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고아가 되었고 크메르루주는 그들을 소년병으로 썼다. 그들 중 하나였던 아키라는 살기 위해 총을 잡아야했고 지뢰를 심었다.


캄보디아 당국은 그렇게 심어진 지뢰가 현재 전 국토에 400~600만개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6만3000건의 지뢰사고가 보고됐고 이 중 1만9000명이 사망했다. 캄보디아는 인구 290명당 1명이 다리 없는 장애인으로,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그는 크메르루주 소년병 시절, 베트남 군대에 끌려가기도 했지만 1990년대 초반 UN 평화유지군이 캄보디아에 파견되면서 비로소 원하는 일을 찾았다. 지뢰를 설치하는 데 배웠던 기술을 지뢰를 제거하는 데 쓰게 된 것이다. 또 지뢰박물관을 설립해 관광객들과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전쟁의 고통과 평화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전하고 있다.

“과거에 저는 한 달에 무려 4000~ 5000개의 지뢰를 심었습니다. 앞으로 캄보디아 전역의 지뢰를 모두 제거할 때까지 활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내 조국이 더 안전해지는 것, 그래서 사람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것은 평생의 꿈입니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 2010년 CNN이 선정한 ‘올해의 영웅 10인’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만해대상을 받은 코이랄라 여사와 여성 전과자들의 자활을 돕는 수잔 버튼, 인도 고아와 빈민을 지원하는 나라야난 크리슈난 등과 함께 선정된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하고 있는 일들은 안전을 위한 것이지만 대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활동가들이 맞서고 있는 어려움을 세상에서 주목할 때마다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러한 영광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상은 우리나라와 많은 사람들이 지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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