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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과 座下∼無餘

깨달음에는 출·재가 따로없다

주어진 위치서 수행하면 그곳이 서방정토




座下聞, 讚聲徹天, 應是迷人了然便見. 使君禮拜, 讚言: 善哉! 善哉! 普願法界衆, 聞者一時悟解.

大師言: 善知識, 若欲修行, 在家亦得, 不由在寺. 在寺不修, 如西方心惡之人. 在家若修行, 如東方人修善, 但願自家修淸淨, 卽是西方.

使君問: 和尙, 在家如何修? 願爲指授.

大師言: 善知識, 慧能與道俗作無相頌, 盡誦[1]取, 依此修行, 常與慧能說一處無別, 頌曰:

說通及心通, 如日至虛空,

惟傳頓敎法, 出世破邪宗.

敎卽無頓漸, 迷悟有遲疾,

若學頓敎法, 愚人不可迷[3].

說卽雖萬般, 合離還歸一,

煩惱暗宅中, 常須生慧日.

邪來因煩惱, 正來煩惱除[4],

邪正悉不用, 淸淨至無餘.

법좌 아래서 듣고 찬탄하는 소리가 하늘에 사무쳤으며, 반응은 바로 미혹한 사람들이 밝게 보게 되었다. 자사 위거가 예배를 올리고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널리 원하옵나니, 법계의 중생들은 듣는 사람 모두가 일시에 깨달을 지이다.'

대사가 말씀하셨다.

'선지식 여러분, 만약 수행을 하고자 한다면, 재가(在家) 역시 얻을 수가 있으며, 절에서 지내는 것만으로 되지 않느니라. 절에서 지내면서 닦지 않는다면, 마치 서방에 사는, 마음이 나쁜 사람과 같고, 재가자(在家者)가 수행을 한다면, 마치 동방 사람이 착한 행을 닦는 것과 같느니라. 오직 바라기는, 자기 집에서 깨끗함을 닦을지니라. (그러면) 바로 이 자리가 서방 정토이니라.'

자사 위거가 여쭈었다.

'화상, 재가자는 어떻게 닦아야 합니까? 원컨대, 가르쳐 주소서.'

대사가 말씀하셨다.

'선지식 여러분, 혜능이 (도교) 도인과 재가자들에게 무상송을 지어 주리니, 다들 외워 가질지니라. 이것에 따라 수행한다면, 항상 혜능이 설하는 한 곳에 있음과 다름이 없느니라.' 송하여 이르셨다.

설법에 달통하고 심종에 달통함이여, 마치 해가 허공에 이른 것과 같나니, 오직 돈교의 법만을 전하여, 세속을 벗어 나와 사된 종(宗)을 깨뜨리니라.

가르침에는 곧 빠름과 늦음이 없지만, 미혹함과 깨달음에서 느림과 빠름이 있나니, 만약 돈교의 법을 배우면, 어리석은 사람도 미혹하지 않느니라.

설명은 곧 만 가지이지만, 흩어진 것을 모으면 다시 하나로 돌아오나니, 번뇌의 깜깜한 집안에, 항상 지혜의 해가 뜨기를 구할지니라.

사됨은 번뇌로 인하여 오고, 바름이 오면 번뇌가 제거되나니, 사됨과 바름을 다 쓰지 않으면, 깨끗하여 남음이 없는 데(열반)에 이르니라.



설통급심통(說通及心通)

언설에 달통함과 심종(心宗=근본 이치)에 달통한 것이다.



재가역득(在家亦得)

대승 불교의 입장은 출가와 재가를 묻지 않으며, 수행 위주의 실천 불교, 혹은 생활 불교이다. 원효 스님 역시 발심수행장에서, 산에 들어가 마음을 닦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힘에 따라 착한 행을 버리지 말지니라(然而不歸 山藪修心, 隨自身力 不捨善行), 하셨다.

현대 사회, 특히 오늘의 한국 불교 현실에서는 재가자의 수행문을 활짝 열어두고, 주 5일 근무제 직장인을 위해서는 주말 프로그램, 혹은 늘어나는 노년층을 위해서는 노년 정진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지묵 스님(송광사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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