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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기고피기

기자명 법보신문

연기법은 관계의 법칙
모든 존재는 서로 의지
관계 잘 맺어야 삶 행복

이것이 깨달음 사회화


원문: 云何緣起法法說인가 謂此有故彼有하고 此起故彼起한다 是名緣起法法說이다.(잡아함12, 법설의설경)


번역:무엇이 연기법의 법을 설한 것인가? 이른바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을 연기법의 법설이라고 이른다.

 

이 게송이 그 유명한 연기송(緣起頌) 또는 차기송(此起頌)이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서 깨달은 진리의 내용이 연기설이다. 부처님께서 ‘잡아함12, 연기법경’에서 말씀하셨다.


“연기법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요 또한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래가 세상에 나오거나 세상에 나오지 않거나 법계에 항상 머물러 있다. 여래는 이 법을 스스로 깨닫고 정각(正覺)을 이루어, 모든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였느니라. 이른바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연기법이란 존재에 대한 관계의 법칙이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 자연과 자연의 관계를 잘 알고 활용하는 사람은 연기법을 잘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모든 존재의 생멸과 성쇠는 ‘…말미암아 일어난다’는 것, 곧 다른 무엇인가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현상계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나무가 자라면 꽃이 피고, 나비가 찾아온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온다. 모든 현상은 아무런 원인이나 조건이 없이 자기 스스로 또는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나의 짚단은 똑바로 서 있지 못한다. 그러나 두세 개의 짚단을 함께 묶으면 설 수 있다.

 

모든 존재는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맺고 있다. 관계를 잘 맺고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이것이 연기의 법칙이고, 인과의 법칙이고, 인연의 법칙이다.


무명(無明)과 애욕(愛慾)에 의해서 고통이 생겨난다. 무명을 타파하고, 애욕을 꺾어버리면 고통에서 벗어난다. 불교의 궁극의 목표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해탈이다. 진리를 모르는 무지(無知), 즉 무명을 없애면 고통이 없어지는 연결 고리를 밝힌 것이 연기법이다. 12가지 과정으로 설명한 것이 십이연기설이고, 현실세계의 고통을 관찰하여 치유하는 과정을 인과로 설명한 교법이 사성제이다. 사성제 가운데 괴로움을 없애는 길을 밝힌 도성제가 팔정도이고, 중도(中道)이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진리를 깨달으시고 녹야원에서 교진여 등 5비구에게 최초로 설한 초전설법이고 부처님의 원음이다.


대승불교가 흥기하면서 ‘반야경’에서 일체개공(一切皆空)을 주장하였다. 이는 연기를 무자성(無自性)과 공(空)으로 해석한 것이다. 세상은 자신의 고유한 실체가 없으므로 여러 가지 요소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제행무상이고 제법무아이다.모든 물체는 자신의 고유한 실체가 없는 무자성이고, 무아이다. 모든 사물들이 상호 관계를 맺으면서 인연화합에 따라 현상체를 이루고 있다가 인연이 끝나면 흩어져 자연 속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연기의 법칙이다. 색즉시공이고 공즉시색이다.


1월19일(음 12월8일)이 성도재일이었다. 불교는 성도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어쩌면 부처님 오신 날보다 더 의미 있는 날이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는 연기로 이루어져 있다.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여래를 본다.”고 하셨다.

 

▲김형중 법사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의 내용은 명료하다. 문제는 우리 불자가 성도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깨달음을 실천하는 깨달음의 사회화이다. 우리 불교가 동면(冬眠)에서 깨어나서 성도일이 온 국민에게 깨달음을 주는 축제의 날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형중 동대부여중 교법사·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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