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석사 금동보살 제자리 모시기 추진위 결성

  • 교학
  • 입력 2013.02.04 16:18
  • 댓글 0

부석사 신도회가 주축
국민들 힘 모아 적극 대응
학계·시민운동가 동참 요청
문화재청 방문 입장 전달도

최근 일본에서 밀반입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서산 부석사 소유였던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를 원래 있던 자리로 모시기 위한 모임이 결성됐다.


서산 부석사 사부대중은 2월3일 부석사 심검당에서 긴급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부석사 운영위원회를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님 제자리 모시기 추진위원회’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위원장에는 부석사 주지 주경 스님과 유성배 신도회장을 공동으로 추대했다.


추진위은 설명서를 통해 “일본 관음사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금번에 한국으로 돌아온 금동관세음보살님은 조선시대나 그 이전에 약탈당했을 수도 있지만 일제 때 조사자료에 기록된 도난당한 관세음보살님일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고 볼 수도 있다”며 “부석사는 1981년 부처님 오신날 직전에 마지막으로 모시고 있던 아미타부처님상을 도난당하는 것으로 조선총독부 조사자료상의 불보살님 존상들을 모두 도난당해 잃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통탄을 금할 수 없이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추진위은 “금번에 돌아오신 금동관세음보살님과 다른 도난으로 분실된 성보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문화재 및 학계전문가들과 정부의 담당부서에서 심도 있게 진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이런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금동관세음보살님이 반드시 다시 본래의 자리인 서산 부석사로 돌아오실 수 있기를 우리 서산부석사 불자들과 스님들 그리고 서산지역의 시민들은 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바라고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특히 “문제의 근본을 바라보면 금동관세음보살님은 결코 정당한 과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가지 않았음이 명백하다”며 “혹여 현재의 법 성립이전에 있었던 도난 또는 강탈된 불보살님 존상들에 대한 문화재청의 시각과 입장이 그리고 우리 금동관세음보살님에 대한 정부당국의 시각과 입장이 일본으로 다시 보내야 한다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수긍할 수 없다. 이렇게 근거가 분명한 성보문화재조차 제대로 지켜낼 수 없다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에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우리 부석사 신도와 스님들 그리고 서산지역의 시민들은 금동관세음보살님이 본래의 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본사 수덕사와 교구말사들 및 불자들, 문화재 환수관련 단체들과 전문가, 학자, 시민운동가 등 뜻을 모을 수 있는 모든 국민들과 힘을 모아 대응해 갈 것”이라며 “지극한 신심과 원력을 바탕으로 하여 금동관세음보살님이 부석사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분명하고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진위는 2월4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금동관음보살을 친견하고 이 불상이 서산 부석사로 돌아와야 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성명서 전문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님은 반드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서산 부석사는 신라시대 의상스님과 선묘낭자의 창건설화로부터 시작하여 조선 초 무학대사의 중창을 거쳐 근세 한국불교의 중흥조인 경허, 만공 두 분 선사들께서 주석하셨던 1,300여년의 끊이지 않는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또한 부석사가 위치한 도비산의 중심사찰로 지역민의 안녕과 지역의 안정발전을 기원하는 영험한 도량입니다.


부석사는 오랜 역사를 지켜 오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또한 역사의 흐름에서 성쇄의 질곡을 겪기도 했습니다. 과거 도비산 정상에는 봉화대가 있어서 이 지역이 상시로 왜구와 외적의 침략과 강탈의 위기에 처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부석사가 끊이지 않고 그 역사를 이어온 것은 지역민의 애정과 지원, 부석사 신도 및 대중들의 깊은 신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애정이 있었기에 부석사는 일제시대 때까지 사찰의 규모와 역량이 충분히 유지되었음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조선총독부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당시 부석사는 석가모니불상과 아미타불상, 관세음보살님, 대세지보살님 불상을 비롯해서 지장탱화, 산신탱화, 감로탱화, 금구, 소종 등 지금은 도난으로 잃어버린 수많은 성보(聖寶)들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관음사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금번에 한국으로 돌아온 금동관세음보살님은 조선시대나 그 이전에 약탈당했을 수도 있지만 일제 때 조사자료에 기록된 도난당한 관세음보살님일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부석사는 1981년 부처님 오신날 직전에 마지막으로 모시고 있던 아미타부처님상을 도난당하는 것으로 조선총독부 조사자료상의 불보살님 존상들을 모두 도난당해 잃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통탄을 금할 수 없이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번에 돌아오신 금동관세음보살님과 다른 도난으로 분실된 성보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문화재 및 학계전문가들과 정부의 담당부서에서 심도 있게 진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런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금동관세음보살님이 반드시 다시 본래의 자리인 서산 부석사로 돌아오실 수 있기를 우리 서산부석사 불자들과 스님들 그리고 서산지역의 시민들은 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바라고 바랍니다.


문제의 근본을 바라보면 금동관세음보살님은 결코 정당한 과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가지 않았음이 명백합니다. 우선적으로 복장기의 기록을 통해서 확실하게 증명이 되었습니다. 불상을 모신 의도와 기원이 분명한 분을 까닭없이 외부로 반출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에서 정당하게 보유하게 되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부석사는 도난으로 잃어버린 불보살님 존상들이 여러분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제이후 도난으로 잃어버린 부석사 성보목록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이 목록과 자료를 확보해서 현행의 법과 제도에 적격하게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입니다.


혹여 현재의 법 성립이전에 있었던 도난 또는 강탈된 불보살님 존상들에 대한 문화재청의 시각과 입장이 그리고 우리 금동관세음보살님에 대한 정부당국의 시각과 입장이 일본으로 다시 보내야 한다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수긍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근거가 분명한 성보문화재조차 제대로 지켜낼 수 없다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에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부석사는 1669년에 조성된 금종을 수덕사 성보박물관에 위탁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범종은 내포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종이지만 깨어져서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1999년 위탁협약서를 작성하여 수덕사에 보관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부석사의 요청이 있으면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정당한 방법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석사 신도와 스님들 그리고 서산지역의 시민들은 금동관세음보살님이 본래의 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본사 수덕사와 교구말사들 및 불자들, 문화재 환수관련 단체들과 전문가, 학자, 시민운동가 등 뜻을 모을 수 있는 모든 국민들과 힘을 모아 대응해 갈 것입니다.


이에 우리 부석사 사부대중은 2월 3일 긴급운영위원회 안건논의를 통해 부석사 운영위원회를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님 제자리 모시기 추진위원회’로 전환하여 지극한 신심과 원력을 바탕으로 하여 금동관세음보살님이 부석사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분명하고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님 제자리 모시기 추진위원회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