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 알다시피 군승단은 1969년 몇몇의 군법사들이 모여 초라하게 출발했지만 지금은 114명의 군법사가 활동할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일궈낸 단체였다. 포교의 황금어장이라는 군불교, 즉 60만 장병을 상대로 한 포교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군법사에 대한 교계의 애정과 기대가 남달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대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그것도 남의 손도 아닌 자신들의 손으로 군승단을 해체한 사실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군승단의 이 같은 결정이 있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다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 지난해 조계종 포교원과 ‘군불교위원회’ 설치를 둘러싸고 심각한 대립을 겪었으며 또 포교원에서 발행하는 좬법회와 설법좭에 군승단을 비하하는 글이 게재돼 군법사들이 군내에서 받았을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그렇다하더라도 종단과의 불편한 관계를 슬기롭게 푸는 노력보다는 군승단 해체라는 일종의 ‘자해행위’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 점은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군법사들은 지금이라도 이번 군승단의 해체가 가져올 파장을 예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선임법사회, 운영위원회, 총회 등 각종 기구들의 부재를 이유로 인사권 등에 영향력이 있는 일부 군법사들의 입김이 부당하게 작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군승단의 미래를 위해 우선 경험이 많은 선임 군법사들이 정상화에 앞장 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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