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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로 돌아가야 인류 희망 보인다”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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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보디 스님

스님은 1944년 미국에서 태어나 클레에몬트 그레듀에이트 스쿨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1984년부터 부디스트 퍼블리케이션 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다. 보디 스님이 ‘환경파괴와 게놈해석’에 대해 한국불자들에게 보내온 메시지를 요약 게재한다.



30년 간 세계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급진적으로 변화되어 왔다. 느슨한 공동체의 관계를 유지해 오던 연방주들은 매우 빠르고, 신속한 교통수단과 통신 기계들에 의해 세계적 공동체로 변하게 됐다. 오래된 경계선이던 시간과 공간은 사라져 버렸다. 이 상황은, 우리를 자기 이해의 새로운 전망에 직면케 하고, 우리 인간이 공동 숙명을 짊어져야 하는 힘든 현실을 강요하게 됐다.

특히 계층, 국가 민족, 또는 종교들은 지금은 허황된 말이 되고 말았다. 같은 지구에 사는 존재들로써, 함께 번영하던가 아니면 함께 멸망하던가, 긴 안목으로 볼 때, 이 두 가지의 선택은 그 중간 지점이 없는 것이다.

우리의 기술은 우리로 하여금 전자를 분해하고, 게놈 같은 유전인자의 암호를 해독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오늘의 세계에 도전하고 있는 문제들은 한·둘이 아니다. 그 중에서는 지구 천연자연의 고갈과 자연환경의 파괴, 인종간 종교간의 지역적 분쟁, 인권의 경시 풍조, 격심한 빈부차, 이러한 문제들이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관점에서 광범위하게 다루어지고 있을 때, 종교적 관점 또한 크게 부각되어진다.

우리가 불교적 관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금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이 지구적 위험상태는, 그것들이 바로 인간 행동의 근간이 되는, 조절되어지지 않은 탐·진·치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마음의 어두운 측면의 강제성들은 산업 혁명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진 것은 아니다.

역사 이래로 그것들은 그 많은 고통과 파괴성들의 깊은 동기가 되어왔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는 도외시한 채 자연 정복의 외부 세계만을 향한 한쪽으로 치우친 인류의 발전, 바로 이러한 일들의 결과가 오늘날 전례가 없는 가공할 만한 힘으로, 우리를 파멸의 공포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우리 자신의 마음을 습득하고 이해하지 않는 한은 애써 키워 온 이 외부 세계의 성공들은, 그 바른 열매를 가져 올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최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삶이 좀 더 안락해지고 안전하여 질지 모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심각하고 위험한 결과를 잉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축소되어진 지구에서 이 시대의 인류를 번영시키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직면해야만 하는 도전은, 바로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그리고 변화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비록 불법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조차도, 부처님의 말씀이 참으로 이 시대에 맞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탐·진·치가 모든 인류 고통의 근원이라는 부처님의 진단은 우리의 개인적이고 공업적인 재난(災難)의 숨겨진 뿌리를 보게 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개별적 노력과 에너지를 들여 마음을 훈련시켜야 하는 ,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떤 면에서 입에 쓴 약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우리를 해탈의 길로 인도하고 세계 일원화 시대에 ‘희망’을 고양시키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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