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 정진시석가

기자명 법보신문

청허당집 돈교송 일부
성공의 공통점은 노력
부처님도 고행 후 깨쳐
마음 밝을때 문수보살
 


원문: 精進是釋迦이요 直心是彌陀이네 明心是文殊이요 圓行是普賢이네 (청허당집 권1. 돈교송)

번역: 정진이 석가모니이요 곧은 마음이 아미타불이네. 밝은 마음이 문수보살이요 원만한 실천행이 보현보살이네.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호국대성사 서산대사의 시문집인 ‘청허당집’에 나오는 돈교송의 일부이다. 돈교송(頓敎頌)은 서사대사가 31세에 중생계와 성인계가 오직 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서 펼쳐진다는 삼계유심(三界唯心)과 만법유식(萬法唯識)의 세계를 읊은 깨달음의 노래이다.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다. 노력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없다. 노력 끝에 성공이란 격언이 있듯이 뼈를 깎는 부단한 노력을 통하여 일을 성취한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6년 동안 설산고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이룩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은 후 초전설법에서부터 열반에 드시는 순간까지 시종일관 실천행으로 ‘정진’을 강조하셨다. 팔정도에서 ‘정정진(正精進)’, 육바라밀에서 ‘정진’, 열반유훈에서도 “세상은 변화하여 무상하니 열심히 정진하여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깨달음의 지혜를 얻기 위한 실천수행법을 37가지 수행 덕목으로 정리한 교법이 37도품(4념처·4정근·4여의족·5근·5력·7각지·8정도)인데, 4정근을 비롯하여 정진여의족, 정진근, 정진력, 정진각지, 정정진 등으로 정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서산대사는 범부중생이 정진하면 석가모니와 같은 부처가 된다고 한 것이다. 그야말로 정진불(精進佛)이다. ‘법구경’에서도 “지혜로운 사람은 부지런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방일하다”고 하였다.


무상하고 허망한 삶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정진하여 열심히 사는 길 뿐이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생각과 관념만으로는 생사의 고통과 허망함을 해결할 수 없다. 그림의 떡은 배고픔을 채우지 못한다.


땅에서 넘어진 자는 땅을 짚고 일어나라는 말처럼 현실의 생활 속에서 투철하게 무상과 고통과 부딪기며 정진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깨달음을 성취하여 승리하고 극복하면 고통이 약이 되고, 번뇌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과정이 되어 수행이 완성되고 행복한 삶이 이루어진다.


‘유마경’에서는 “정직하고 곧은 마음이 부처가 머무는 도량이다”고 했는데, 서산대사는 “직심이 아미타부처님이다”고 하였다. 마음이 밝아서 지혜 광명이 빛나면 스스로 문수보살의 화신이 되는 것이고, 보현보살의 십대원을 원만히 실행하면 내가 곧 보현보살의 화현이다고 설하였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을 돕고 구제하면 그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화신이고, 음욕과 탐욕스런 마음으로 어리석게 살면 그 사람의 세계가 아귀요 축생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3월이다. 산사에도 얼음이 풀리고 어제 내린 비로 벌레들이 놀래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이 왔다. 겨울 동안 꼭 닫았던 창문을 열고 그 동안의 먼지를 털어내고 기지개를 편다. 긴 겨울 방학이 끝나고 모든 학교가 개학을 했다.

 

▲김형중 법사

“정진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고, 마음이 밝으면 내 스스로 문수보살이다”는 서산대사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고 3월을 힘차게 살아가자.


김형중 동대부중 교감·문학박사 ililsihoil1026@hanmail.net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