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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대학 박사 이종복씨 인터뷰

  • 교학
  • 입력 2013.03.27 09:54
  • 수정 2014.05.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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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공부법 한국에 큰 자극될 것”

세계 티베트연구 중심지서
티베트강원 중관 교재 연구
“새 연구방식과 주제” 평가
스턱턴대학 전임 교수 발령
“도움 준 지광 스님께 감사”
 

▲이종복씨
 

세계 티베트불교학을 이끌고 있는  미국 버지니아대학이 최근 이종복(43)씨의 티베트불교연구 박사학위 논문을 최종 통과시켰다. 특히 학위논문 통과와 더불어 올 가을부터 미국 뉴저지의 명문대학인 스턱턴대학의 전임교수로 임용된 것도 이례적이다.

성균관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종교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2002년 여름 버지니아대학에서 티베트불교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제프리 홉킨스 교수의 지도 아래 석사 학위를, 다시 10년 뒤인 이번에는 ‘티베트 겔룩파 공성의 연구’란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이다. 김성철 동국대(경주) 교수는 이런 그에 대해 “공부도 오래 하고, 불심 좋고, 유능하기에 우리 불교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할 학자”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종복씨도 그동안 오랫동안 도움을 준 능인선원 지광 스님을 비롯해 논산 안심정사 법안 스님, 구미 도리사 묘장 스님, 윤원철 서울대 교수, 김성철 동국대 교수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제 미국에서 본격적인 불교학자의 길을 걷게 될 그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왜 티베트 강원을 연구했나?
“처음에는 8세기 티베트 삼예사원에서 벌어진 까말라쉴라와 마하연의 수행의 단계에 대한 논쟁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석사 과정에서 마하연과 깊은 관계가 있는 신수에 대한 연구를 했고, 버지니아대학에 와서는 인도, 티베트 불교를 연구하게 됐다. 연구를 하던 중 지도교수님의 지도 아래 데풍사원의 고망 승가대학 교과서의 주저자인 잠양쉐빠의 중관 교과서를 연구하게 됐다.”

▶박사학위 논문의 주된 내용은?
“겔룩파의 3대 사원인 데풍 사원의 고망 승가대학에서 쓰이는 중관교재를 집중 분석했다. 여기에는 ‘무엇을 부정해야할 지 모르면 극단에 빠지기 쉽다’고 했던 겔룩파 시조 쫑카파 대사의 ‘부정의 대상’과 ‘무명에 대한 정의’가 명료히 나타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하게 전개됐던 철학적 논쟁들을 분석했고, 고망사원 교과서의 역사도 다뤘다.”

▶자신의 논문을 평가한다면?
“서구에서 최초로 겔룩파의 중요한 교리 중 하나인 ‘부정의 대상’을 다뤘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겔룩파의 교과서에 수록된 논쟁들을 승가대학 스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상세한 표로 만들어 보여준 점도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서구 학계에서 티베트불교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달라이라마의 영향력이 적지 않겠지만 깊은 학식과 수행을 갖춘 최고의 학승인 게쉐 스님들이 서구로 진출해 티베트불교를 가르치는 것이 더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또 족첸, 탄트라, 돈수, 점수, 사마타, 위빠사나 등 다양한 불교수행법과 그에 수반하는 깊은 철학적 사고를 공부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티베트불교가 한국불교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
“티베트불교의 교리, 수행, 생활불교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불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티베트 전통이 가지고 있는 불교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이 한국불교에 큰 자극이 될 것이고, 재가자 및 출가자들에게 수행과 공부의 폭을 확장시켜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현재 홉킨스 교수님의 프로젝트인 고망 사원 교과서 번역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12세기 티베트 중관학의 발전에 대해 연구할 생각이다. 또 일본 쯔꾸바대학의 네모토 히로시 박사와 같이 교의서를 영어로 번역할 계획이며, 죽음의 수행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도 준비하고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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