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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성철 스님 유시, 18년만에 회수

  • 교계
  • 입력 2013.05.02 14:52
  • 수정 2013.05.02 21:10
  • 댓글 0

1995년 사진작가 A씨가 절취
경매회사 운영자에 의해 판매
원택 스님 “관리 잘못해 죄송”

 

 

 

 

성철 스님이 종정 취임을 맞아 친필로 작성했던 유시가 도난 18년 만에 회수됐다. 이 유시는 성철 스님이 조계종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나와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월2일 “성철 스님의 유시를 절취해 유통한 피의자 A씨 등 2명을 절도 혐의로 검거하고 유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원택 스님(백련문화재단 이사장)은 조계종 제6대 종정 성철 스님이 열반한 후 1995년 1월 경 서울시 종로구 소재 스튜디오 사진작가인 A씨에게 ‘우리시대의 부처 성철 큰스님’ 책자발행을 위해 유시를 포함한 유품 사진촬영을 의뢰했다. 성철 스님 유시는 持戒淸淨(지계청정, 계율을 지키되 맑고 깨끗하며), 和合愛敬(화합애경, 서로 화목하게 어울리고 공경하고 사랑하며), 利益衆生(이익중생,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라)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A씨는 유품 촬영 후 성철 스님의 유시 1점을 몰래 빼돌려 절취했으며 판매목적으로 공소시효 만료를 기다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공소시효가 만료되자 2012년 1월20일 서울 종로구 소재 미술품 경매회사 운영자 K씨에게 유시를 넘겼다. K씨는 성철 스님의 유시가 장물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1000만원에 매수했으며 같은 해 3월, 인터넷에 경매로 올렸다. 유시는 2012년 6월경 부산의 S씨에게 21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3월 성철 스님의 유시 위작이 유통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했으며 결국 진품으로 판명, 이를 S씨에게서 회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회수한 유시를 조속한 시일 내에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시를 절취한 A씨는 공소시효 만료로 형사 처벌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의 행적을 세상에 알려온 사람으로서 유품을 잘 관리하지 못해 종도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유시가 성철 스님께서 주석하셨던 백련암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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