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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 하버드대와 유식학 연구서 발간

  • 교학
  • 입력 2013.06.17 21:33
  • 수정 2013.06.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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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행자들의 불교…’ 펴내
하버드총서 사상 첫 공동작
슈미트하우젠·아라마키 등
세계 불교석학 34명 참여
유식학 최신 연구 총망라
“최고 유가사지론 연구서”

 

▲금강대와 하버드대학이 공동으로 펴낸 유가사지론 연구서.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하버드대학과 공동으로 ‘유가행자들의 불교적 토대: 인도, 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에서 유가사지론과 그 수용’을 최근 출간했다. 동양학 관련된 서구 최고 권위의 학술총서인 하버드대학동양학총서(Harvard Oriental Series) 75권 째 출판물인 이 책은 120년 역사의 하버드대학동양학총서 시리즈 중 다른 대학과 첫 공동작업이라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책은 금강대가 지난 2008년 10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논문들을 토대로 이뤄졌다. 당시 금강대가 ‘유가사지론과 유가행자’란 주제로 개최한 학술대회는 세계 최고의 석학으로 꼽히는 독일의 슈미트하우젠 교수와 일본의 아라마키 노리토시 교수를 비롯해 하버드대학의 레오나르드 반데어 궤입, 버클리대학의 알렉산더 로스팟, 함부르크대학의 하루나가 아이작슨과 미카엘 짐머, 뮌헨대학의 요비타 크라머, 일본 북쿄대학 마츠다 카즈노부, 츠쿠바대학의 사쿠마 히데노리, 안성두 서울대 교수 등 세계적인 유식학자들이 한 자리에 대거 모임에 따라 세계 불교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금강대와 하버드대학이 공동 발간한 책은 이 때 발표됐던 논문들을 중심으로 일본 와세다대학의 요시무라 마코토, 중국 스찬대학의 빙첸 교수 등 동서양의 유식학 관련 전공학자 34명의 논문을 싣고 있다. 이들 논문 중에는 안성두 서울대 교수 논문을 비롯해 박창환 금강대 불교학부 교수, 김성철·차상엽 HK교수 등 한국학자 논문 4편도 포함돼 있다.


‘유가사지론’은 4세기 후반에 편찬된 인도 유식학파의 기본문헌으로 유식학의 주요 개념들이 어떤 맥락에서 제기됐고 발전돼 왔는지를 사상사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일종의 백과사전적 문헌이다. 특히 당나라의 현장법사가 ‘유가사지론’을 공부하기 위해 17년간의 인도 구법순례를 떠났을 정도로 이 문헌은 인도는 물론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등 아시아불교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고 평가받는 저술이다.


정병조 금강대 총장과 김천학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장의 서문을 시작으로 1429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유가사지론’에 대한 가장 최신의 연구성과를 총망라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이 동양학총서 초판으로 보통 1000~2000부를 발간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 초판으로 1만부을 펴낸 데에서도 이 책에 대한 하버드대학의 높은 평가와 기대가 그대로 드러난다.

 

 

▲금강대와 하버드대학이 공동으로 펴낸 ‘유가행자들의 불교적 토대’. 1429쪽 분량의 방대한 이 책은 정병조 금강대 총장과 김천학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장의 서문으로 시작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선 ‘유가사지론’이 인도에서 어떤 배경으로 저술됐는지를 고찰하고 있으며, 제2부에선 ‘유가사지론’이라는 문헌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제3부에선 인도에서 ‘유가사지론’을 바탕으로 유식학파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인도에서 성립한 ‘유가사지론’이 동아시아로 전파됐을 때 그 문헌이 어떻게 수용되고 변용됐는지, 티베트에 ‘유가사지론’이 전승됐을 때 유식학파의 가르침이 어떻게 수용되고 재해석됐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또 전체 편집을 담당한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울리히 팀메 크라우(전 금강대 HK교수) 교수가 이 책의 취지와 학문적 의의에 대해 200쪽이 넘게 작성한 서문격의 논문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각각의 필자들이 ‘어떤 연구방법론을 사용해 어떻게 불교 고전 문헌을 연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불교문헌학 연구의 방향까지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창환 금강대 교수는 “이 책은 문헌에 입각한 사상과 문화연구의 롤모델을 제공한 탁월한 연구서”라며 “단 한 번도 공동출판을 허락하지 않았던 하버드대학동양학총서가 금강대와 공동으로 이 책을 출판한 것은 세계 불교학계가 바로 이러한 연구 성과들을 인정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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