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주 미탄사지서 대형 금당지·나한상 발견

  • 교학
  • 입력 2013.07.03 13:33
  • 수정 2013.07.03 14:05
  • 댓글 0

불교문화재연구소, 시굴 결과 발표
문헌 속 미탄사지 실체 첫 확인
나한, 일본 호류지 제자상과 유사

 

 

▲미탄사지 추정 대형 금당지.

 

 

 

 

▲신라 최초의 나한상으로 추정되는 미탄사지 출토 나한상. 

 

 

‘삼국유사’에 이름만 등장하는 경주 미탄사지에서 대형 금당지와 토제 나한상이 발견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각림 스님)는 “지난 5월1일부터 진행한 경주 미탄사지 시굴조사를 통해 미탄사지의 실체를 처음 확인했다”며 “문화재청 관계자와 문화재위원 및 관련학자들을 모시고 7월4일 오후 2시 시굴조사 현장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불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시굴조사에서 금당으로 추정되는 정면 8칸(적심 간격 5m, 퇴칸 3.5m)×측면 4칸(적심 간격 3m), 건물의 길이가 약 37m에 이르는 대형 건물지를 발견했다. 적심은 직경 1.5m 규모이며, 기단이 3면에서 확인됐으며, 2차례 이상 중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찰 동남편 건물지에서 출토된 토제나한상은 하반신이 사라졌으나 왼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우측 손을 뒷머리에 댄 채 탄식하며 절망하는 듯한 표정은 투박하지만 매우 생동감 있게 표현돼 있어 흥미를 끈다. 이 같은 나한상은 일본 호류지 5층 목탑 1층 내부의 열반석가상 앞에서 통곡하는 제자상과 매우 유사한 표정을 짓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호류지 5층 목탑 내에 열반석가상 앞에서 통곡하는 제자상.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인화문토기와 납석제 호편과 뚜껑, 귀면와, 기린문전(麒麟文塼), 다양한 문양의 와당류를 비롯해 ‘의봉4년개토(儀鳳四年皆土, 679년)’ ‘습(習)’ ‘대토(大土)’ ‘정(井)’자 명문와 등도 확인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임석규 실장은 “미탄사는 황룡사 남쪽에 위치한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어 고려 후기까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되며, 문지(門址)도 2차례 이상 중건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번에 미탄사지 주변으로 우물과 문지 등 왕경의 흔적이 확인됨에 따라 신라 왕경(조방제)속에서의 사지 형태를 명확하게 하기위해서는 사역 주변의 조사도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주 미탄사지 원경.

 

 

한편 조사단은 2014년부터 정밀 발굴을 진행하고 복원정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월성과 월지(안압지)-미탄사지-황룡사지-분황사에 이르는 신라고도 왕경 및 사찰문화 성지순례길을 조성하는 계획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서라벌을 표현한 ‘절은 하늘의 별만큼 많고, 탑은 기러기가 줄지어 서 있는 듯하다(寺寺星張 塔塔雁行)’는 구절을 신라왕경 서라벌의 중심에서 실감케 하는 등 신라왕경 복원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의 이번 시굴조사사업은 전국의 폐사지(옛절터) 중에 보존관리 및 활용가치가 큰 절터를 대상으로 한 학술조사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올해부터 1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