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린이집 수탁 운영자로 선정된 천태종 복지재단 측이 이 사건에서 보여준 태도는 이러한 기본적 판단 능력 마저 의심케 했다. 재단 측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은 안중에도 없는 듯 상황을 덮고 넘어가려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천태종의 어린이집 인수에 반대하는 교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종교 교육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인계해야할 서류처리를 고의적으로 미루는 태도를 보였음에도 천태종 측은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소극적 자세로 일관한 것이다.
재단과 종단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관계자들은 “구청측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저자세”라고 평가했다. 구청과 마찰을 빚었다 혹여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 정책에 희생되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나, 불교계가 어린이 교육에 부적절한 수준미달 단체로 매도되는 폭력성 비방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는 더더욱 찾아볼 수 없었다. 구청의 눈밖에 나지 않을까 전전 긍긍하는 천태종의 모습이 자칫 한국불교 복지의 수준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정말 두려워 진다.
남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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