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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 주석처 25곳서 道를 묻다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13.08.01 17:26
  • 수정 2013.08.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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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의 끝에서 자유에 이르기를’ / 원택 스님 엮음 / 조계종출판사

▲‘이 길의 끝에서 자유에 이르기를’

가야산 호랑이로 불리며 후학들을 제접했던 영원한 종정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스님의 사상과 생애를 돌아보는 순례가 이어졌다. 올해로 입적 20주기를 맞이함에도 여전히 성철 스님의 뜻을 기리고 향훈을 그리워하는 대중들의 열기가 식지 않았기에 순례길에 나서는 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성철 스님은 해인사 도량에서 법의 깃발을 온 누리에 드리우고 평생토록 이룬 모든 것을 남김없이 대중에게 회향하고 가셨다. 그러니 조금도 섭섭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스님을 보낸 것도 아니요,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스님의 육신은 가고 없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때로는 마른 땅에 새싹이 돋게 하는 한줄기 비가 되어서 감로법문을 펼치고, 또 때로는 지상의 모든 것을 따뜻하게 덮어 주는 함박눈이 되어서 자비법문을 펼치고 있다.”


순례길을 함께한 누군가의 이 말처럼 성철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탄생지부터 입적한 곳까지 수행도량 25곳을 찾은 순례길은 감로수 같은 법문이 함께한 자리이기도 했다. 그 순례길에서의 감동과 옛 이야기를 함께 옮긴 ‘이 길의 끝에서 자유에 이르기를’은 성철 순례길 25곳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그 길에서 스님이 남긴 유훈과 사상을 조화롭게 담고 있다.


책에는 성철 스님이 경북 영천 은해사 운부암에서 평생 도반 향곡 스님을 만난 이야기, 충북 보은 법주사 복천암에서 스스로 자원해 공양주를 지낸 이야기, 서울 삼각산 도선사에서 학생들과 소중한 법연을 이어간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외에도 산청 겁외사, 지리산 대원사, 가야산 해인사, 범어사 내원암, 통도사 백련암, 동화사 금당선원, 송광사 삼일암, 덕숭산 정혜사, 간월암, 태조산 도리사, 사불산 대승사, 희양산 봉암사, 부산 묘관음사, 청량산 문수암, 통영 안정사 천제굴, 불모산 성주사, 파계사 성전암, 운달산 김룡사, 해인사 백련암, 부산 해월정사와 고심정사 등 25곳 도량에서의 수행과 뒷이야기들이 함께 한다.


“성철 스님의 행장에서 정혜사가 지닌 또 하나의 의미는 당신의 견처를 점검했던 사찰이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성철 스님은 29세에 동화사 금당선원에서 칠통을 타파하고 오도송을 읊음으로써 일대사인연을 마쳤다.”


“성철 스님은 안정사에 자리 잡고 나서 주지에게 양해를 구해 초가를 이은 세 칸 짜리 집을 지었다. 그리고 이름을 천제굴이라 지었다. 천제굴의 뜻은 ‘부처가 될 수 없는 이의 집’이라는 뜻이다. 이미 오도한 성철 스님이 수행처 이름을 천제굴이라고 지은 이유가 뭘까?”


책은 이렇게 반세기 전 성철 스님이 갔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 옛날 걸망을 지고 들길과 산길을 헐떡이며 터벅터벅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을 그 길이다. 가다가 다리가 아프면 논둑이나 바위 위에 걸터앉아 쉬어갔을 길이다. 이제는 자동차로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그 길에서 독자들은 성철 스님이 만든 ‘사람답게 사는 길’을 화두삼아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책에서는 또 흥교, 인각, 지환, 종진, 혜총, 정광, 대원, 도성, 혜국, 원각 스님 등 성철 스님과 특별한 수행 인연을 지은 스님들의 회고가 담겨 있어 보다 더 직접적으로 가야산 호랑이의 사상을 접할 수 있기도 하다.


한편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은 오는 10월24일 성철 스님 입적 20주기를 앞두고 10월19일 백련암 탑전에서 1천명이 참여하는 3천배 정진으로 회향한다. 1만6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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