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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동 마애불 대조사 미륵불 佛頭·팔다리 균열 심각

기자명 이재형


공주대 문화재진단연구실 석조문화재 조사

“풍화 - 기생생물이 원인 … 응급조치 절실”

충청·경상 20곳 표면 부식 - 지반 침하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 입상(보물 1122호)인 과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217호) 등이 풍화 및 생물훼손에 노출돼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대 문화재비파괴진단연구실(소장 서만철)이 지난해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4월17∼9월30일)과 황상동 마애여래입상(6월28∼7월26일) 안정성에 대해 조사한 연구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암석학 탐사기구를 동원해 조사한 이번 결과에 따르면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의 경우 풍화가 상당히 진행돼 석불하부에 균열이 진행되고 있으며, 암석 표면 전반에 걸쳐 쪼개지고 깨지는 박리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양한 미생물이 번식하고 있어 암석의 분해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미생물들은 암석 깊이 파고 들어가 양분을 흡입함으로써 암석의 풍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실은 약물 등을 이용해 응급조치를 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황상동 마애여래입상의 경우 약 30여 개의 암괴들이 심하게 균열돼 서로 지지하고 있어, 자칫 목 부분이 떨어져 나갈 위험성과 배면에 큰 토압이 작용하고 있어 입상의 구조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연구소는 입상주변부에 대한 지반보강대책이 요구되며, 입상의 우측 상부에 배수시설을 설치해 빗물이 하단부로 배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충청·경상지역 20여 곳의 현지조사를 실시했던 연구진은 석조문화재에서 발생하는 전반적인 문제점으로 △표면 풍화로 인한 문양 소실 및 내구성 저하 △지반의 불안정으로 인한 침하 및 붕괴 현상 △미생물체 서식으로 인한 암석 강도 및 풍화 촉진 등을 지적했다. 서만철 소장은 “암석학 측면에서의 정확한 진단이 석조문화재 전반에 이뤄져야 한다”며 “문화재청과 협의해 석조문화재에 대한 장기적 보존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공주대 문화재비파괴진단연구실은 석조문화재를 정확하게 조사하기 위해서는 문화재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암석전문가들의 문화재 보존작업을 열린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일신라 시대의 대표적 석탑인 경주 나원리 5층석탑(국보 39호)도 복원수리 5년 만에 탑 상층 기단부 윗부분을 덮는 갑석에 금이 가고, 상층 기단부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생기는 등 부실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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