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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법회 현황- ‘구역법회’를 아시나요

기자명 김형섭
생활불교-이웃포교 매개 역할‘톡톡’

수도권 진원지…사찰 관심이‘성공’키


80년대 중반 지방 사찰이나 수도권 몇몇 사찰들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구역법회가 불자들의 신심을 고취하고 자연스럽게 이웃을 포교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지향하며 생겨나기 시작한 구역법회가 회원간의 단합은 물론 지역사회봉사활동 등 다방면의 사회참여 기회를 주는 발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웃간의 화합을 다지고 불자들의 사찰 소속감을 증대시켜 불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탁월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방 사찰의 경우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가 시작되면 구역법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품앗이’제도로 재편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가불자들이 자발적인 신행패턴을 익힐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가정으로 스며들어 아이들까지 불교를 알게 하는 가족신행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족구성원 모두가 정기적으로 구역법회에 참여하면서 가족간의 대화가 많아질 뿐 아니라 실직의 불안을 극복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본지가 전국 교구본사와 주요 사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역법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찰은 18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초창기 구역법회의 회원들이 여성일변도였던 것과 달리 지난 2000년 이후에는 구역법회 회원들의 성비가 엇비슷해져 대단히 긍정적인 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인 네트워크 망을 구축하고 가장 많은 구역법회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서울 능인선원으로 서울, 경기일원을 비롯해 대전지역에 이르기까지 모두 780개의 구역법회를 보고 있으며, 법회를 주도하는 능인장과 구역을 담당하는 능인등 등 조직적인 체계를 갖춰 법회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곳 구역법회는 비상 연락체계를 갖추고 있어 상호간의 애경사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불자들의 자발적인 요청과 동참으로 구역법회를 확대해가고 있는 사찰도 있다. 화성 신흥사의 경우 수원지역을 시작으로 서울지역으로까지 늘어났으며,여성불자들이 중심이 된 다른 구역법회와 달리 남성불자들이 중심이 돼 법회를 주도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남성불자가 중심 축을 이루는 것은 구역법회 활성화를 통해 전방위 포교의 기초가 되고 사찰발전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히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또 구역법회가 진행되지 않는 지역의 경우 몇몇 불자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법회를 보고 있는 자생형 구역법회도 생겨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구역법회로 성공한 사찰들이 있는 반면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는 사찰도 적지 않다. 이들 사찰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대부분 사찰이나 스님들의 미온적인 태도와 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부담이 구역법회 침체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구역법회를 진행하지 못하거나 침체 상태에 있는 사찰들도 구역법회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님의 부족이나 지도력 부재 등으로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법회를 이끄는 스님들이 없다는 이유로 구역법회를 포기하기보다 능력 있는 재가불자나 포교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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