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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성전 호텔 비치' 캠페인 동참을

기자명 이학종

보시의 으뜸은 ‘법보시’

1인 1만원 후원 운동

수희 동참 하길


본사와 동산반야회가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특급호텔의 객실에 불교성전을 보내자’는 캠페인이 불자들의 호응 속에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부처님오신날을 거치면서 그 열기가 큰 폭으로 식어가고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처님오신날 인연 있는 절에 등을 달고, 각종 행사에 참가하다보니 비용상 부담이 있을 줄 안다.

불자님들의 이런 사정을 뻔히 다 알면서도 부득불 가장 꺼내기 어렵고 말하기 어려운 일을 이번 주에 한마디 해야 할 것 같다. 성금, 즉 돈을 보내달라는 것인데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보시의 으뜸은 법보시라는 등의 상투적인(?) 말을 굳이 거론할 생각은 없다. 다만 호텔을 들렀을 때 그곳에 어김없이 놓여 있는 기독교의 바이블을 보면서 불교성전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냈던 순간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그 마음을 지금 이 시점에서 상기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호텔 객실마다 불교성전이 놓여 있다면, 그래서 그 성전을 읽으면서 잠시라도 부처님과 그 가르침을 생각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그 가장 순수했던 마음을 되살려 시작은 작지만 그 의미만은 결코 작지 않은 불사에 동참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이 캠페인이 실패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약정액을 포함한다면 거의 1억에 가까운 성금이 접수되고 있는 중이다. 이 달 말부터 서울지역 특급호텔 약 1만2000여 객실에 불교성전을 보급하기로 한 것이 조금 늦춰진 것을 빼놓고는 그런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불교성전보급위원회도 구성되었고, 덕망있는 분들로 구성된 보급위원과 편집위원의 진용도 갖춰졌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이 캠페인은 결코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재력을 갖춘 사찰이나 몇몇 불자들의 거액 쾌척에 의지해 캠페인이 진행되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많은 불자들이 동참하는 것이 더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액수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캠페인의 당초 목표를 ‘1인 1만원 후원하기’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만원도 좋고 형편이 닿으면 10만원도 좋겠지만 그것이 1만원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능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캠페인은 단기간에 끝날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교성전이 호텔 객실에 비치되었을 때, 그 책이 언제까지 온전하게 보전될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이교도에 의한 훼손도 예상되고, 책이 정말 맘에 들어서 집으로 가져가는 투숙객도 있을 것이고, 여러 사람이 이용하면서 새롭게 교체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지속적인 사업일수록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큰 돈을 후원하고 잊어버리는 그런 형식보다는 꾸준히 1년에 서너 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동참하는 것이 더 소중하고 큰 힘이 되는 것이다. 1인 1만원으로 불교성전 보시하기 운동에 불자와 독자님들의 수희동참을 기대한다. ‘불교정토 구현’과 ‘자타일시 성불도’라는 모든 불자들의 공통된 서원을 현실화하는데 이만큼 좋은 방법도 드물기 때문이다.


이학종 부장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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