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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학회 권탄준 신임회장 인터뷰

  • 교학
  • 입력 2014.04.25 20:05
  • 수정 2014.05.12 11:40
  • 댓글 1

“사회문제에 불교적 혜안 제시하겠다”

 
권탄준(63·동약) 금강대 불교학과 교수가 국내 최대 불교학자들의 연구모임인 한국불교학회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불교학회가 4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된 권 회장은 “불교학자는 우리 시대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혜안으로 밝혀주고 인도해야 할 사명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 학회는 불교의 사회참여에 더욱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동국대대학원에서 화엄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중진 불교학자로, 그동안 한국요가학회, 불교학연구회, 일본인도학불교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해왔다. 한국불교학회와의 인연도 깊어 1982년부터 간사, 이사, 부회장을 차례로 역임하며 한국불교학회의 변화를 지켜보고 직접 참여해왔다.

경북 봉화가 고향인 권 회장이 불교학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전 조계종 종정인 성철 스님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고교입시를 준비하던 중 돌아가신 할머니 49재에 참석하기 위해 문경 김룡사를 찾았을 때였다. 성철 스님은 재수하고 있다는 그에게 “못난 네놈이 할머니 극락길 닦아준다고 왔나? 너는 49재 지낼 자격이 없으니 참석하지 마라”며 호통을 쳤다. 성철 스님은 오히려 그에게 집에 가지 말고 7일간 매일 삼천배를 하라고 시켰다. 강요 반 오기 반, 죽기 살기로 절을 마친 그는 그 힘으로 서울 경복고에 입학할 수 있었다. 미신 같던 불교도 새롭게 보였다. 몇 년 뒤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한 것도, 나중에 화엄학을 전공한 것도 성철 스님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큰스님의 눈빛과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난 세월, 그 분께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오려 부단히도 애썼습니다.”

한국불교학회장을 맡게 된 권 회장은 “향후 2년은 자신이 불교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순수불교학 연구 위주에서 탈피해 인접학문과 사회와의 교섭, 사회적 현안문제, 현실참여에 관한 연구가 보다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불교학계에서 연구가 미비 뇌과학 등 현대 첨단과학과 불교가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그는 2008년 5월 제4차로 중단된 한국불교학결집대회와 같이 여러 불교 관련 학회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학술발표대회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권 회장은 “젊은 불교학자들을 위한 학술발표회도 연 1~2회 더 개최할 계획”이라며 “한국불교학회가 명실공이 한국의 대표적 불교학회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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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3호 / 2014년 4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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