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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랩으로 다시 듣는 성철 스님의 ‘사자후’

  • 만다라
  • 입력 2014.09.01 13:11
  • 수정 2014.09.01 13:46
  • 댓글 0

성철 스님 탄생 100주년 기념 음반
법문 ·열반송 등 30편 노래로 작곡
범패·랩 등 다양한 음악장르 수록

 
‘가야산 호랑이’성철 스님(1912 ~1993)의 법문이 랩으로 나왔다. 재소자와 술집 여인, 군인, 노동자, ‘교회에 다니는 부처님’까지 세상 누구에게나 다가가고자 한 법문 ‘당신의 생일입니다’를 기타와 드럼, 피아노 리듬에 신나는 랩으로 담은 것. 성철 스님의 상좌인 원택(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스님은 성철 스님의 법문을 포함, 출가송과 오도송, 열반송 등을 음악에 실은 ‘음악법문 성철 이야기’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2012년 시작한 성철 스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다.
 
2개의 CD로 이뤄진 이 음반은 성철 스님의 육성과 노래 등 30개 트랙으로 이뤄졌다. 판소리, 국악 연주부터 불교음악인 범패를 비롯해 소프라노, 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성철 스님의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모든 곡은 새로 창작돼 초연된 곡으로 이종만, 조광재, 조원행 등 유명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첫 번째 CD는 궁중예술음악인 영산회상 가락을 입힌 ‘퇴옹회상’으로 시작한다. 성철 스님의 ‘출가송’ 게송, 부처님오신날 법문을 랩으로 노래한 ‘당신의 생일입니다’, 육성법문 ‘자기를 바로 봅시다’와 스님의 설법으로 유명한 ‘산은 산 물은 물’이 민요조 합창으로 수록됐다.
 
원택 스님은 “랩이 가미된 ‘당신의 생일입니다’는 어디에서나 불러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 CD에 여러 장르가 혼합돼 혼란스럽지 않을까 고심했지만 성철 스님은 누구에게나 존경받던 스승이었던 만큼 세대나 종교를 떠나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 성철 스님의 법문과 게송을 노래로 수록한 음반이 출시됐다.

두 번째 CD는 판소리와 국악기 가락이 돋보이는 ‘오도송’, 출가송의 주제를 활용한 기악곡 ‘초연독보’, 성철 스님의 육성 법문 등으로 구성했다.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을 소프라노 정율 스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열반송’과 ‘그날’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범패의 재창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택 스님은 “상여가 나갈 때 흔드는 종소리가 표현된 ‘그날’을 들으며 다비식 때 전경이 떠올랐다”며 “한국적 레퀴엠”이라고 설명했다. CD에는 원택 스님의 성철 스님 시봉 일화도 담겼다. 공양주를 맡은 원택 스님이 지은 밥을 드시던 성철 스님이 돌을 씹은 이야기가 정감어린 추억으로 다가온다.
 
기획과 음악감독은 불교음악 전문가인 윤소희(조계종 의례위원회 연구원) 감독이 맡았다. 윤 감독은 풍경소리 어린이 합창단과 ‘자기를 바로 봅시다’ 법문을 녹음할 때의 감동을 풀어놨다. 그는 “어린이 합창단원의 부모님들이 성철 스님과 함께하는 것이 영광이라며 녹음실로 도시락과 차를 싸오고, 출연료보다 더한 보시금을 내기도 했다”며 “작업 때 받은 감동이 고스란히 CD에 담겼다”고 말했다. 원택 스님은 “모두가 부처라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담은 이 법음으로 많은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며 “처음 기획할 때만 해도 결과에 자신 없었는데, 완성된 음반을 들어보니 큰스님의 뜻을 전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3만원. 문의:신나라레코드 031)262-2882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59호 / 2014년 9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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